미란다 무엇이 달라졌나요? 감독 분석 “5이닝 100구→7이닝 100구”
2021.07.08 19:57:33

 

[OSEN=박준형 기자]1회초 두산 선발투수 미란다가 역투하고 있다. 21.07.07 / soul1014@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시즌 초반만 해도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던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KBO리그 정상급 에이스로 재탄생했다. 대체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미란다는 지난 7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108구 호투로 시즌 8승(3패)째를 챙겼다. 시즌 123탈삼진을 달성하며 이 부문 압도적 1위(2위 데스파이네 99개)를 질주했고,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부문에서 2007년 다니엘 리오스(8경기)에 이어 구단 외국인 선수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미란다는 시범경기 ⅔이닝 5볼넷 7실점을 비롯해 5월까지만 해도 ‘볼넷 제조기’라는 오명에 시달린 투수. 그러나 날씨가 슬슬 더워진 6월부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5월 26일 한화전 6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해내며 두산의 새로운 에이스로 다시 태어났다.

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제구력이 좋아졌다. 공격적인 투구로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부분이 달라졌다. 자기 공에 대한 확신, 자신감이 생겼다”고 평가하며 “요즘은 투구수까지 줄었다. 초반에는 5회 100구에서 이젠 7회 100구를 던진다. 긴 이닝 소화가 팀에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만 그러면서도 100구가 넘는 평균투구수(102.5구)에는 우려를 표했다. 김 감독은 “사실 염려가 되는 부분이다. 단기전에서는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정규시즌은 전 경기에 120구를 던졌으면 다음 경기는 웬만하면 100구 쪽에서 끝내려 한다. 그러나 또 본인이 팔 상태를 보고 나름 괜찮으니까 더 던지겠다고 하는 것이다. 100구 근접했을 때 항상 1회 더 던진다는 사인을 준다”고 전했다.

워커 로켓이 부상으로 사실상 전반기를 마감했기에 미란다의 QS+ 행진이 더욱 돋보이는 이번 여름이다. 이제 그가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만큼 더욱 철저한 관리를 통해 체력도 안배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체크를 잘하면서 갈 것이다. 외인 특유의 더 던지겠다는 욕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지금까지 쉬겠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