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방출만 3번, 4번째 팀…약물 이후 몰락한 '류현진 옛 동료'
2021.07.10 11:36:48

 

[OSEN=곽영래 기자] 디 스트레인지-고든 /youngrae@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에서 류현진(토론토)과 한솥밥을 먹었던 디 스트레인지-고든(33)이 올해만 벌써 4번째 팀에서 재기를 노린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스트레인지-고든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맞고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든에겐 올해만 벌써 4번째 팀이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시애틀 매리너스는 고든에게 바이 아웃 100만 달러를 지불하며 올해 연봉 1400만 달러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FA가 된 고든은 해를 넘겨 지난 2월8일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 계약했다. 

시범경기에서 12경기 타율 2할8푼1리 9안타 4타점 4볼넷 출루율 3할6푼1리 4도루를 기록했지만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결국 3월말 방출돼 자유의 몸이 된 고든은 4월9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밀워키 산하 트리플A 내쉬빌에서 사운즈에서 10경기 타율 3할3푼3리 1홈런 2타점 5도루를 기록했으나 역시 빅리그 콜업은 없었다. 5월23일 다시 방출돼 자유의 몸이 된 고든은 5월26일 시카고 컵스와 또 다시 마이너 계약을 했다. 

컵스에서 생활도 길지 않았다.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27경기를 뛰었으나 타율 2할3푼3리 1홈런 9타점 3도루로 부진했다. 빅리그 콜업 길이 보지 않자 고든은 6월7일 옵트 아웃을 행사했다. 컵스를 나와 또 FA가 됐다. 

4번째 팀은 피츠버그다. 공교롭게 올해 거친 4개팀 모두 내셔널리즈 중부지구 소속이다. 피츠버그는 내야수 콜린 모란, 에릭 곤살레스, 필립 에반스, 외야수 그레고리 플랑코 등 야수들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어 고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곽영래 기자] LA 다저스 시절 고든(오른쪽)이 류현진의 타격폼을 흉내내며 장난을 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올해 4번째 팀으로 옮긴 고든에겐 가시밭길 행보. 지난 2011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고든은 2014년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아 올스타에 선정되고, 내셔널리그 도루 1위(64개)에 올랐다. 특유의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류현진과 자주 장난을 치기도 했다. 

2015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된 뒤 타율(.333) 안타(205개) 도루(58개) 3개 부문 1위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16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80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경기력 향상 물질인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검출돼 핑계를 댈 것도 없었다. 

2017년 개인 3번째 도루왕(60개)에 올랐지만 약물 사건이 터진 뒤 하향세를 그렸다. 2018년 시애틀로 트레이드됐지만 3년간 꾸준히 성적이 떨어졌다. 지난해 33경기 타율 2할 OPS .482로 바닥을 쳤다. 올해는 마이너리그에만 전전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 도루 기록도 333개에서 1년째 멈춰있다. /waw@osen.co.kr

[사진] 디 스트레인지-고든 2021.03.0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