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연봉 36억 요미우리 에이스, 올림픽 한국전 표적 등판?
2021.07.11 10:44:15

[OSEN=인천, 이대선 기자]5회초 무사 1,2루에서 SK 산체스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도쿄올림픽에 참가할 ‘사무라이 재팬’ 대표팀 차출이 된 선수는 주전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 한 명뿐이다. 투수진의 스가노 도모유키, 나카가와 고타가 초기 명단에 합류했지만 부상으로 낙마했다.

대신 요미우리의 외국인 투수 듀오가 올림픽에 나선다. 최종예선을 거쳐서 올림픽 본선 마지막 티켓을 따낸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2명의 투수를 차출했다. 한 명은 C.C. 메르세데스, 그리고 또 다른 한 명은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출신인 앙헬 산체스다.

메르세데스는 올해 6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31(35이닝 9자책점)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⅔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기세를 올렸다.

도미니카는 올림픽본선 일본, 멕시코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오는 28일, 일본 후쿠시마 아즈마구장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개막전을 치르기도 한다. 일본 현지 언론들에서는 메르세데스의 일본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 등 일본 주요매체들은 메르세데스의 일본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언급했다. 메르세데스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일본을 상대로 던지게 된다면 전력으로 던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부터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으면서 4시즌 동안 52경기 22승17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인 메르세데스.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다. 일본프로야구 출신 2명의 선수들을 뽑은 것은 그만큼 올림픽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 본선에서 일단 B조에 포함돼 미국, 이스라엘을 만나는 한국 대표팀이다. 다소 복잡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림픽 특성상 조별예선 이후 도미니카를 만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메르세데스가 일본전에 등판한다면, 산체스의 한국전 등판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산체스는 지난 2018년 KBO리그 SK 유니폼을 입으면서 2시즌 동안 57경기 25승13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8시즌 29경기 8승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89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듬해, 28경기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로 파이어볼러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2년 계약을 맺었고 연봉은 3억4000만엔(약 36억 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적응 기간이 있었지만 15경기 8승4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올해는 13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4.31로 다소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최고 150km 후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140km 중후반대의 구속을 찍는 커터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레퍼토리를 갖추고 있는 산체스의 구위에 한국 대표팀 타자들은 대부분 고전을 했다. 도미니카 입장에서는 산체스라는 카드를 한국전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익숙하지만 공략하기에는 까다로운 투수이기 때문. 산체스가 과연 2년 만에 다시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칼을 겨누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