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조 로스 부모, 아들 경기 보러와 한 생명을 살려낸 사연.txt
2021.07.12 08:07:27

조 로스./AFPBBNews=뉴스1

 

'한국계'로 잘 알려진 조 로스(28·워싱턴 내셔널스)의 부모가 경기장에서 한 여성팬의 생명을 살려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워싱턴 내셔널스에 10-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한 차례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도중 관중석에 있던 한 여성팬은 핫도그를 먹다 기도가 막혀 아찔한 일을 겪었다. 이 상황을 먼저 목격한 것은 아내 진 로스씨였다. 소아과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 로스씨는 심상치 않음을 깨달았고, 소아과 의사인 남편 윌리 로스씨와 함께 여성팬에게 다가갔다.

로스 부부가 눈에 보이는 핫도그를 제거했음에도 여성팬은 의식을 찾지 못했고, 남편 로스씨는 하임리히법을 사용해 기도를 막고 있던 마지막 한 조각을 제거했다. 하임리히법은 기도가 이물질로 폐쇄됐을 때 시도하는 응급처치법이다.

다행히 여성팬은 곧바로 의식을 차렸고, 이 광경을 목격한 관중들은 한 생명을 살려낸 로스 부부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남편 로스씨에 따르면 여성팬 역시 오클랜드에서 53년간 간호사로 일했던 의료인이었다. 응급 상황을 많이 겪어본 남편 로스씨는 "오늘 같은 상황은 내가 겪은 일 중 가장 낮은 단계의 것이었다"라고 겸손해하면서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받았다. 그러면서 그녀 역시 간호사였기에 도움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에 더 익숙했고, 이런 상황이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말해줬다"며 후일담을 전했다.

부부의 아들인 조와 타이슨 로스(34·텍사스 레인저스)는 한국계로도 국내 메이저리그팬들에게 잘 알려져있다. 로스 형제의 외할머니가 한국인으로 이들은 꾸준히 외할머니의 나라인 한국에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로스는 올해 워싱턴의 선발로 활동하며 16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