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4위&승률 .538' SSG, 리그 중단+올림픽 휴식기 28일간 숙제
2021.07.13 16:06:24

 

[OSEN=인천, 이대선 기자]한화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시즌 10차전에서 9-3 완승을 거뒀다. 한화는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었고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는 SSG전 부진을 씻었다.경기 종료 후 SSG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7.09 /sunday@osen.co.kr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는 창단 첫해 전반기를 선방했다. 여러 난관이 있었으나 잘 넘겼다. 하지만 후반기가 진행되기 전까지 정비해야 할 일들이 많다.

KBO 리그가 중단됐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선수단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편성된 KBO 리그 전반기 잔여 경기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취소된 경기는 도쿄 올림픽 휴식기 이후 재편성된다.

SSG는 1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28일간 휴식을 취하게 된다. 이 기간 SSG는 도쿄 올림픽에 나가는 내야수 최주환을 제외한 1, 2군 모든 인원이 후반기를 준비하게 된다. 

전반기를 4위(80경기 42승 2무 36패, 승률 .538)로 마친 SSG. 시즌 전 새로운 얼굴 최주환과 추신수의 존재로 3강 후보까지 거론되기도 했으나 시즌 개막 후 부상자가 끊임없이 나오면서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전반기 동안 한 번도 스윕패를 당하지 않는 등 잘 버텼다.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만들었다. 시즌 초반 팀 타율, 팀 평균자책점이 가장 좋지 않았어도 기록과 팀 순위는 별개였다. 불펜진이 불안해도 좀처럼 승리를 뺏기지 않았고, 방망이가 뜨겁지는 않아도 필요한 점수는 뽑았다. 선발진이 줄부상으로 균열이 생겼지만 ‘대체 선발’들이 잘 메웠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승리 맛’을 봤고 잠시 리그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그새 불펜진은 안정감을 찾았고,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던 타자들은 서서히 ‘감’을 찾았다. 

7월 들어 SSG는 부침을 보이기 시작했다. 전반기 동안 워낙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 선수들도 지치기 시작한 것이다. 김원형 감독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지쳤을 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팀 내 주축 타자들인 최정과 이재원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 휴식기 전 마지막 일주일을 남겨두고 리그가 중단이 됐다. 어찌보면 선수들에게 달콤한 ‘휴가’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김원형 감독은 편히 쉬지 못한다. 점검하고 정비해야 할 일들이 잔뜩이다. 

최우선은 체력 회복이다. SSG는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적지 않다. 최선임인 추신수, 김강민부터 최근 불펜진에 합류한 좌완 신재웅. 3명은 모두 1982년생 ‘불혹’의 선수들이다. 다음은 최정, 이재원, 한유섬, 최주환, 정의윤, 김성현, 고종욱 그리고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까지 30대가 넘어가는 선수들이다. 

다른 팀들이 우천 취소, 코로나 문제로 인한 취소로 쉬어갈 때 SSG는 계속 달렸다. 리그 10개 팀 중 삼성 라이온즈, 돔구장을 쓰는 키움 히어로즈와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 후반기에 상위권에서 경쟁력을 계속 보여주고 더 치고 올라가려면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길게 쉬게 된 만큼 타자들의 타격감도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김 감독이 가장 많은 신경을 쏟을 부분은 선발진이 될 것이다. 김 감독은 박종훈, 문승원 부상 이탈 후 최근 이태양과 최민준에게 기대를 걸었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와 샘 가빌리오에 오원석까지 후반기에는 변수 없는 선발진 운영을 바라고 있다. 워낙 전반기 동안 선발진 운영 문제로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민준에게는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올려보고 휴식기를 맞이하려 했지만 계획이 틀어졌다. 휴식기 동안 자체적으로 계속 실전 점검을 해볼 수밖에 없다.

SSG가 어떻게 팀을 재정비하고 후반기를 맞이할 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