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석 가득' ML 올스타전... KBO는 사상 첫 '무관중'인데 부럽네
2021.07.14 19:16:21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콜로라도 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 전경. 관중석이 가득 찼다. /AFPBBNews=뉴스1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홈런 더비부터 올스타전까지 이틀간 쿠어스 필드가 꽉 찼다. 무관중으로 치러질 예정인 KBO 올스타전을 생각하면 부러운 장면이다.

메어지리그는 13일과 14일 2021년 올스타 시리즈를 진행했다. 13일은 홈런 더비가 열렸고, 14일에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올스타전이 펼쳐졌다.

홈런 더비는 뉴욕 메츠의 거포 피트 알론소가 정상에 섰다.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쟁쟁한 거포들이 출전했고, 알론소가 2019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우승을 품었다. '본 게임'인 올스타전은 아메리칸리그의 승리였다. 내리 8연승이다.

그리고 눈에 띈 부분이 관중이다. 쿠어스 필드는 5만석 규모의 대형 구장이다. 이 구장이 13일과 14일 연이틀 만원이었다. 한눈으로 봐도 빈 자리는 없는 모습. '가을의 고전'이라는 타이틀답게 막강한 흥행 파워를 보였다.

조건 자체가 확실했다. 일단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었다. 홈런 더비에 출전했고, 올스타전에는 지명타자 겸 선발투수였다. 선수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준 것이다.

홈런 더비 우승은 실패했다. 1라운드 탈락. 올스타전에서도 안타는 없었다. 마운드에서 1이닝 무실점은 괜찮은 부분. 기대가 하늘을 찔렀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는 있다. 그래도 오타니의 존재만으로도 올스타전은 뜨거웠다.

여기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등 올 시즌 메이저리그 흥행을 이끌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홈런까지 폭발시켰다. 쿠어스 필드가 뜨거웠음은 불문가지다.

또 다른 요소도 있다. 2년 만에 열렸다는 점이다. 2020년 메이저리그는 '파행'이었다. 7월이 되어서야 개막했고, 단축 시즌으로 치러졌다. 당연히 올스타전도 없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팬들이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2년 만에 다시 별들의 축제가 열렸고, 팬들도 덩달아 폭발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함은 여전히 있지만,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미국은 속속 일상 생활로 돌아오고 있다. 올스타전을 찾은 관중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한국도 곧 올스타전이 열린다. 오는 24일 고척에서 별들이 만난다. 메이저리그처럼 지난해에는 열리지 못했고, 2년 만에 치른다.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고, 팬 투표가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무관중이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강화됐다. 정부 지침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조용한' 올스타전이 될 전망이다.

최근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NC와 두산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밀접접촉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선수들이 대량 이탈했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되면서 12일 리그가 중단됐다. 비판이 줄을 잇는 상황. 올스타전 진행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그래도 KBO는 올스타전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다. 팬들의 시선은 차가운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