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중단 반대했던 한화, 수베로 감독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2021.07.15 09:53:52

[OSEN=대전, 지형준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 /jpnews@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는 지난 주말 인천 3연전에서 SSG에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모처럼 좋은 흐름을 탔다. 그러나 NC와 두산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 사태에 발목이 잡혔다. 

KBO는 지난 12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시즌 중단을 결정했다. 팀당 6경기씩, 총 30경기가 추후로 미뤄졌다. 시즌 중단 사유로 구단별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원칙을 고수하며 반대한 팀들도 절반 가까이 있었다. SSG, 롯데, KIA와 함께 한화도 정상적인 리그 진행을 주장한 구단 중 하나였다. 순위가 10위로 처져있고, 리빌딩 중인 팀 사정상 당장의 유불리를 따질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합의한 매뉴얼대로,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근거로 애매한 중립이 아닌 반대 의견을 일관되고 명확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시즌은 멈췄고, 한화의 전반기도 예정보다 일찍 끝났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안타깝다. 이상적이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기면 선수와 직원 가족까지 퍼질 수 있다. 국가적으로도 확진자 숫자가 늘고 있어 중대한 상황이기도 하다. 아쉽지만 현장에선 어떻게 할 수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맞춰 진행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수베로 감독은 빠르게 휴식기 훈련 일정을 수립했다. 지난 13일까지 휴식을 가진 뒤 14일 대전 홈구장에서 팀 훈련을 재개했다. 15일부터 4일 연속 2군 퓨처스 팀과 청백전으로 실전 경기도 한다. 다음주도 19일 하루 쉬고 난 다음 20~21일 두 차례 청백전을 추가로 치를 계획을 하고 있다. 


[OSEN=인천, 이대선 기자] 한화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07.09 /sunday@osen.co.kr


대부분 팀들이 올림픽 휴식기 중반 이후로 실전 연습경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한화는 다르다. 수베로 감독은 "원래 일정과 최대한 비슷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번주까지 예정된 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 흐름대로 이어가는 것이다"고 밝혔다. 갑자기 너무 쉬어버리면 좋은 흐름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홈런 2개 포함 5타점으로 활약한 최인호를 비롯해 장지승, 이동훈 등 2군에서 올라온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었다. 

한 달 가까이 길어진 휴식기에 수베로 감독은 2군 선수들도 직접 체크할 계획이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포수 이성원, 내야수 김인환, 김태연, 외야수 이원석 등 그동안 수베로 감독이 보지 못한 선수들에겐 쇼케이스 무대. 재활을 거의 마무리한 2년차 투수 유망주 남지민과 한승주의 상태도 확인할 시간이다. 

수베로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면 우리가 하고자 한 것을 어느 정도 이룰 수 있었다. 닉 킹험에 이어 김민우가 빠진 뒤 (6월 중순부터) 2주 정도 경기력이 안 좋았지만 시즌 중단 직전에 다시 좋은 야구를 보여줬다. 리빌딩 팀으로서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승패를 떠나 상대와 대등한 싸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후반기에도 선수들이 각자 신념을 갖고 본인이 할 수 있는 플레이는 100%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waw@osen.co.kr

 

[OSEN=잠실,박준형 기자]경기전 공식훈련에 앞서 한화 수베로 감독이 야수들을 모아놓고 미팅을 갖고 있다. 2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