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있게, 후회 없이" 롯데 김진욱 국가대표 깜짝 발탁 소감.txt
2021.07.15 14:58:26

[OSEN=잠실, 지형준 기자]5회말 2사 2루에서 롯데 김진욱이 두산 조수행을 삼진 처리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1.06.26 /jpnews@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항상 패기 있게 던지고 후회 없이 던지고 오겠다.”

롯데 자이언츠 신인 좌완 투수 김진욱(19)이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 깜짝 발탁 됐다. KBO는 15일 “김진욱이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 추가 승선했다”라고 전했다.

올해 롯데의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진욱은 올 시즌 17경기(29이닝) 2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 8.07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불펜으로 전환한 뒤에는 13경기 평균자책점 3.86(11⅔이닝 5자책점) 10탈삼진 10볼넷을 기록 중이다. 아직 미완의 대기에 가깝지만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김진욱의 가능성, 그리고 좌완 투수라는 점을 주목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OSEN과의 통화를 통해서 “내야의 경우 최주환(SSG)과 김혜성(키움) 등 2루 자원이 있다. 김경문 감독님께서도 내야수보다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하셨다”고 김진욱 선발 배경을 밝혔다.

또 “예전에는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수 1명을 더 추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15일 훈련이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진욱은 “아침에 단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대표팀 얘기를 하셨다. 준비를 잘 하고 있으라고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었다”라고 대표팀 발탁 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부상이 아니면 변경하기 힘들다고 얘기를 들었다. 내야수 자리가 비어서 생각하지 않았는데 제가 뽑혀서 많이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설레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김진욱은 불펜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하면서 멀티 이닝까지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보직에 대해서는 “뽑히신 선배들 대부분이 선발로 뛰고 있다. 나는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중간에서 1이닝이나 연투가 가능한 투수가 필요하다고 해서 나를 뽑으신 것 같다. 그렇게 활용하실 것 같고 좌타자 원포인트로 쓰임새가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프로에서의 첫 번째 시즌의 전반기를 끝낸 김진욱. 아무래도 지난 4일 인천 SSG전 추신수와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고 만루 위기를 극복한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는 “인천에서 추신수, 최정 선배님을 삼진으로 잡은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것도 그 경기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웃었다.

팀 동료인 박세웅을 제외하면 아직 대표팀 선수들과 인연이 없다. 그는 “모든 선배님들과 친해지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다. 이대호 선배님도 축하해주신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가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선배들께서 하는 것을 보면 스스로 얻는 것이 많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재 팀 내에서 유일하게 올림픽을 경험했고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당시 멤버였던 이대호에게도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인천 SSG전 경기 역시 이대호의 ‘직구 승부’ 조언이 김진욱을 각성시켰다.

그는 “이대호 선배님께서 올림픽을 가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니까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후회하지 말고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냥 경기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라면서 “투수가 아니더라도 포수 선배님과 다른 야수 선배님들도 계시니까 부족한 점이나 궁금했던 점을 많이 물어보고 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막내이자 동기인 이의리(KIA)에게도 김진욱의 발탁은 힘이 됐다. 그는 “(이)의리가 아까 카톡이 와서 ‘혼자 막내였는데 같이 가게 돼서 잘 됐다’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의리가 발탁이 되고 뜻대로 되지 않은 첫 시즌을 보내면서 각오도 다졌다. 더군다나 이의리가 대표팀에 뽑힌 상황. 그는 “대표팀 명단이 뽑힐 때 의리가 뽑혀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친구가 뽑혔는데 나중에 아시안게임이든, 올림픽이든 뽑혔으면 좋겠다는 동기부여가 있었다. 뽑힌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그래도 계속 열심히 했던 것 같다”라고 되돌아봤다.

목표는 단순하다. 후회 없이 던지고 오는 것 그는 “다 같이 부담과 긴장감이 있을 것이다. 형들, 선배님들과 같이 금메달이라는 큰 목표를 품고 일본에 갔다 오겠다”라면서 “감독님이나 팬들이 원하시는 것은 패기있게 던지는 것이다. 제가 하던대로, 내 공을 믿고 던지고 오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