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의 말장난 들통?…강남구청장 “1차 역학조사에서 6인 모임 진술 누락”
2021.07.15 17:50:23

[OSEN=조은정 기자] NC 박석민. 2021.06.13 /cej@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1차 역학조사에서는 확진자들이 6인 모임 진술 자체를 누락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 다이노스 선수 3명(박석민, 이명기, 권희동)과 함께 자리한 외부 지인 2명 등 5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지난 5일, 서울 잠실 원정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졌고 외부 지인까지 초청해서 밤새 시간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그리고 이 중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히면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박민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에 의하면 외부 지인 1명은 7일, 또 다른 1명은 8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이명기와 권희동은 9일, 그리고 박석민이 10일에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저희가 고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차 역학조사를 토대로 심층 조사를 하는데 선수들과 외부 지인들은 1차 역학조사에서 모임 자체를 진술하지 않았다. 1차 진술에서 누락이 되면서 이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외부 지인들과 선수들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보건소 측에서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언론사의 제보로 모임을 알게 됐고 2차 심층조사를 토대로 호텔 CCTV 등을 확인해서 출입자를 확인했고 상세하게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부 지인들이 머문 시간에 대해서는 “박석민 등 NC 선수 4명과 외부 지인 2명은 지난 5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벅 4시 21분까지 술자리를 한 것으로 파악을 했다”라며 “박석민이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에게 연락했고 외부 지인들은 그보다 늦은 11시 11분 쯤 합석을 했다”고 언급했다.

정 구청장의 인터뷰와 전날(14일) 발표된 박석민의 사과문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박석민은 지인들과 자리가 있었고 이러한 내용을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 모두 진술했다고 했다. 박석민은 “방역당국의 조사에서 지인들과 모임을 모두 진술했다. 여러 곳에서 역학조사 질문이 있어 당황했지만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정 구청장의 인터뷰에 의하면 역학조사 담당자들은 이러한 내용을 첫 조사에서는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역학조사에서 모두 진술을 했다고 한 박석민의 사과문 내용 역시 1차 진술에서 모임 자체를 숨긴 뒤 추가 심층 조사가 시작되자 그때서야 실토를 한 것으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박석민의 사과문은 말장난이었다. 또한 박석민의 사과문이 강남구의 고발 조치가 이뤄지면서 부랴부랴 작성됐고 거짓 진술을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박석민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모두가 불편함을 참아가며 견디고 있는데 저의 경솔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맏형으로 모범을 보였어야 하는데 원인이 된데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팀과 리그, 타 구단 관계자와 무엇보다 야구팬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이 역시 진성성이 의심되고 본인이 직접 작성한 문구인지 또한 불분명해 여론에 등 떠밀려 한 사과라는 의심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만약 박석민 등 NC 소속 선수들이 경찰 조사에서 위증 혐의가 나올 경우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18조3항을 위반하게 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진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