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동안 맥주 3병+4캔?’ 박석민의 해명에도 사라지지 않는 의혹
2021.07.15 21:18:57

[OSEN=민경훈 기자] NC 박석민./rumi@osen.co.kr


[OSEN=길준영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어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는 지난 5일 서울 원정 숙소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여기에 외부 지인(여성) 2명까지 술자리에 합석하면서 명백히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다. 

그런데 이날 합석한 외부 지인들이 지난 7일과 8일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박민우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명기와 권희동은 9일, 박석민은 10일 확정 판정을 받았고 이는 결국 KBO리그 중단까지 이어졌다.

박석민은 지난 14일 선수들을 대표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며칠간 많은 분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운을 뗀 박석민은 “저를 포함해 일부 선수의 잘못으로 리그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진 만큼 변명보다는 합당한 처분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징계가 내려진다면 겸허히 받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당시 술자리에 대한 소문에 대해서는 알려진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박석민은 “감염경로와 당시 상황에 대한 추측들만 커져가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이 부분만이라도 분명하게 밝히는 게 적절할 것으로 생각해 말씀드립니다”라면서 술자리에서는 야식으로 떡볶이, 치맥을 먹었으며 술도 치맥과 함께 나온 맥주 3병과 편의점에서 사온 4캔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박석민은 이어서 “지인은 먼저 나갔고, 후배들은 개인 용무로 제 방을 왔다 갔다 했다”라며 “항간에 떠도는 부도덕한 상황이 없었다고 저희 넷 모두의 선수 생활을 걸고 말씀드립니다”라고 소문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지난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석민 등 NC 선수 4명과 외부 지인 2명은 지난 5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벅 4시 21분까지 술자리를 한 것으로 파악을 했다. 박석민이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에게 연락했고 외부 지인들은 그보다 늦은 11시 11분 쯤 합석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박석민의 해명과 달리 술자리는 지인이 합류한 시점으로도 5시간 가량 계속됐다. 물론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박석민이 언급한 음식과 주량은 성인남녀 6명이 5시간 동안 먹고 마셨다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 강남구청은 NC 선수 3명(박석민, 이명기, 권희동)과 외부 지인 2명 등 5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당시 술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드러나게 될 것이다.

전국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에게 힘과 희망을 주어야할 프로야구선수들이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큰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