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깜짝 발탁... "차우찬 난조 대비 NO, 원래 투수 더 원했다"
2021.07.16 02:02:41

롯데 투수 김진욱./사진=OSEN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63) 감독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내야수 박민우(28·NC)의 대체 선수로 롯데 신인 좌완 투수 김진욱(19)을 뽑았다. 발탁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김시진(63)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1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경문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결과 투수의 필요성을 느꼈다. 현재 투수를 10명 뽑지 않았나. 김경문 감독님과 얘기할 때마다 투수 엔트리에 1~2명만 더 추가됐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 좌완 투수도 2명뿐이라 김진욱을 발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KBO는 방역지침 위반의 책임을 지고 대표팀에서 하차한 박민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기술위원회의 추천 및 감독, 코칭스태프의 논의 결과 김진욱을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최종 대표팀 명단 24명 중 투수는 10명에서 11명, 내야수는 8명에서 7명이 됐다.

김 위원장은 좌투수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그는"다른 대회는 (엔트리가) 28명인데 올림픽은 24명이다.(류)현진이나 (김)광현이, (양)현종이가 있었으면 선수들이 그 당시에 6~7이닝 등 긴 이닝을 던져줬다. 현재 투수들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 투수들이 있으면 투수 인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 때만큼은 전력이 약하다고 보고 빠른 (투수) 교체 운영 등을 고려해 김진욱으로 결정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김시진(왼쪽)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이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장의 말대로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16일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한 직후 좌투수 부족 문제를 꼽았다. 당시 김 감독은 "좌완투수를 많이 뽑고 싶었다. 마음 같아서는 좌완을 3명정도 뽑고 싶었다. 구창모(NC)가 빠진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승현(삼성)이나 김진욱도 1~2년 정도 경험을 더 쌓으면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이 말한 대로 이 중 김진욱을 추가 발탁했다.

김진욱의 성장세에도 주목했다. 김시진 위원장은 "김진욱을 눈여겨봤던 것은 최근 마운드에서 노는 모습이 다르더다. 또 변화구를 던지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이의리(KIA)는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윽박지르는 선수라면 김진욱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라는 변화구를 다 던질 수 있는 선수다.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고 높게 평가했다.

하차한 박민우의 포지션은 2루수다. 대체 선수로 당연히 2루수로 뽑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경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투수 1명을 더 추가하기로 했다. 2루수를 선발하지 않은 이유로 김 위원장은"(현재 대표팀 명단 중) 세컨드로 최주환(SSG), 김혜성(키움) 둘 다 가능하다. 감독님도 고민을 많이 하셨는데 투수 1명을 더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또다른 좌완 투수 차우찬(LG)의 컨디션을 고려한 결정은 아니었다고 한다. 차우찬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혹시 모를 차우찬의 이탈을 대비한 결정은 아니었는가 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최일언 대표팀 투수 코치가 LG 인스트럭터로도 활동하고 있지 않나. 누구보다 차우찬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고 한다. 무리가 없다고 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