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추고 사인하는 슈퍼스타…오타니 특급 팬서비스 ‘화제’
2021.07.16 10:45:14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OSEN=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간판스타로 우뚝 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특급 팬서비스 영상이 화제다.

오타니는 지난 13일과 14일(이하 한국시간) 커리어에서 잊지 못할 이틀을 보냈다.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 출전해 1라운드서 후안 소토(워싱턴)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고, 이튿날 본 게임인 올스타전에서 사상 최초로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마운드서 1이닝 무실점,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새 역사를 쓴 오타니는 이례적으로 “달리기를 한 것처럼 숨이 찼다. 지금까지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라고 피로를 호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첫날 홈런더비서 5분이 넘게 홈런 스윙을 휘둘렀고, 다음날 올스타전에서도 1회 마운드에 오른 뒤 쉬지 않고 두 타석을 소화했다.

그러나 피로와 팬서비스는 별개의 문제였다. 적어도 오타니에겐 그랬다. 오타니의 소속팀 LA 에인절스가 15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오타니는 통역과 함께 쿠어스필드를 빠져나가던 도중 한 팬의 사인 요청을 받았다. 이틀 간 자신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와 투타겸업으로 녹초가 됐을 법도 했지만, 오타니는 가던 길을 멈추고 들고 있던 가방을 잠시 내려놓은 뒤 피곤한 내색 없이 성실히 사인에 임했다.

 

[사진] LA 에인절스 SNS 캡처



영상을 접한 미국 현지 팬들은 댓글을 통해 “이럴수가, 오타니는 가던 길을 멈추고 야구공에 사인할 정도로 상냥하다”, “예의가 바른 선수다” 등 실력에 인성까지 갖춘 오타니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메리칸리그 올스타팀의 케빈 캐시 감독도 “오타니의 팬서비스는 매우 주목할만한 일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오타니의 올스타전 미담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올스타전 사전 훈련 도중 외야 그라운드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뒷주머니에 넣으며 또 한 차례 화제가 된 것. 일본 복수 매체에 따르면 이는 “쓰레기는 사람들이 떨어트린 행운이다. 그러므로 쓰레기를 주우면 행운을 얻는 것”이라는 고교 시절 은사의 가르침에서 비롯된 선행이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는 인간성도 감동이다. 모든 것이 신과 같다”며 “아무리 피곤해도 (팬을 향한) 달라지지 않는 모습은 초일류였다”라고 극찬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