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어 당장 방출하라, 다저스는 뭐하나" LA타임스 직설
2021.07.16 19:09:34

 

 

[사진] 2021.05.2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문제아' 트레버 바우어(30)를 당장 방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역 최대 언론 'LA타임스'가 직설했다. 

LA타임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더 이상 기다리지 말라. 바우어를 잘라야 한다'며 당장 방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우어는 SNS를 통해 만난 여성과 성관계 중 목을 조르며 기절시킨 뒤 얼굴을 때리는 등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지난달 30일 드러났고,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행정 휴직 처분을 받은 바우어는 두 차례 연장을 통해 28일까지 휴직 기간을 보장받았다. 이 기간 다저스는 규정에 따라 바우어에게 매주 약 150만 달러(약 17억원)의 급여를 정상 지급한다. 4주 동안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에게 600만 달러(약 60억원)를 낭비하게 된 것이다. 

LA타임스는 '팀 스토어에서 더 이상 바우어의 옷을 살 수 없게 됐다. 바우어에 대한 클럽하우스 지지도 사라졌다. 동료 선수 누구도 그이 이름을 언급조차 안 한다. 바우어가 다저스를 위해 투구한 모든 증거가 사라졌다'며 '계약상 바우어는 여전히 다저스 투수이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변화가 필요하다. 비용이 많이 들고, 법적으로도 어려운 문제이지만 다저스는 그들의 기준에 대한 메시지를 지역사회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 바우어를 잘라야 하고,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LA타임스는 '바우어를 잘라야 구단이 폭력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 품격과 존중의 문화로 LA를 대표한다는 메시지, 돈보다는 도덕성을 우선시한다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며 지난해 올해의 스포츠 인도주의 팀으로 선정된 다저스가 명문팀으로서 책임감, 엄격함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타임스는 '바우어의 휴직은 28일까지 연장됐지만 그가 돌아올 수 있는 길은 없어 보인다. 지금 시점에선 범죄 혐의가 확인되지 않아도 다시 다저스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진 않을 게 분명하다'며 당장 계약을 해지하지 않는 이유로 1억 달러 이상 계약이 남은 상태에서 바우어가 선수노조를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2021.06.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LA타임스는 '바우어 소식이 전해진 뒤 다저스는 두 번이나 미온적인 반응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며 여성의 세부 주장이 공개된 후에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다음 선발등판을 예고한 점, 사소한 문제라고 경시한 스탠 카스텐 회장의 안일함, 구단 차원의 공식 사과가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LA타임스는 '현실을 직시하라. 바우어가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 않더라도 그의 폭력 이미지는 남아있다. 그의 성격과 판단력에는 심각한 의문점들이 있다'며 '골칫덩이가 된 투수를 제거하는 데 어려움이 크겠지만 적어도 시도는 해볼 필요가 있다. 피할 수 없는 일을 회피하지 말라. 지금 당장 바우어를 자르라'고 주문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바우어는 지난 2월 다저스와 3년 총액 1억200만 달러 FA 계약을 했다.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17경기에서 리그 최다 107⅔이닝을 던지며 8승5패 평균자책점 2.59 탈삼진 137개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이탈한 뒤 복귀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저스는 지난주 바우어 관련 상품들을 온오프라인 모두 다 내렸고, 다저스 선수들도 바우어 관련 코멘트를 일절 하지 않으면서 SNS '언팔'로 손절에 나섰다. /waw@osen.co.kr

[사진] 2021.04.1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