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도 방망이 휘두르는 김헌곤의 '슬기로운 숙소 생활' 재조명
2021.07.17 22:18:20

[OSEN=대구, 최규한 기자]삼성 김헌곤이 더그아웃에서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손찬익 기자] 야구계에 원정 숙소 술자리 파문이 거세다. NC, 키움, 한화 소속 일부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함께 술을 마셨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가 발생해 KBO리그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KBO 상벌위원회는 16일 방역 수칙을 위반한 NC 소속 선수 4명에 대해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해당 선수들에 대해 각각 72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NC 선수들과 술자리를 갖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들이 앞서 한화와 키움 소속 선수들과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한화는 미보고 외부인 접촉을 이유로 선수 2명에 자체 징계를 내렸고, 키움은 자체 상벌위원회를 통해 두 선수에게 무관용 원칙으로 강도 높은 징계를 예고했다. 

일부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김헌곤(삼성)의 모범적인 원정 숙소 생활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 삼성 내야수 신동수는 자신의 SNS 비공개 계정에 팀 동료와 코치를 향한 비하 발언, 코로나19와 관련해 대구 지역 비하, 미성년자 성희롱, 장애인 조롱 등 각종 막말을 쏟아냈다. 신동수의 SNS 막말 파문이 야구 커뮤니티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졌고 구단 측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신동수를 방출하고 동조 댓글을 단 선수 3명도 징계 처리했다.


[OSEN=대구, 김성락 기자] 삼성이 SK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6일 대구 SK전에서 8-2로 이겼다.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2연승.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에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김호재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손맛을 봤다. 9회말 1사 삼성 좌익수 김헌곤이 SK 박성한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ksl0919@osen.co.kr


당시 대상을 가리지 않고 '모두까기' 모드였던 신동수가 유일하게 칭찬한 인물이 김헌곤이었다. 그는 원정 숙소에서 밤늦게 방망이를 휘두르는 김헌곤의 사진을 게재하며 "현재 시간 새벽 1시 헌곤이 형은 하루 종일 야구 생각을 하다가 방에서 30분째 스윙중"이라고 글을 남겼다. 

잘 알려진 대로 김헌곤은 팀내 최고의 노력파 선수다. '야구밖에 모르는 바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선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 출신 외야수 호세 피렐라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김헌곤의 입지가 확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늘 그래 왔듯 마음 편히 해왔던 적은 없었다. 주어진 상황에서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나의 역할"이라며 "백업으로 시작하겠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든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헌곤은 전반기 타율 3할5리(167타수 51안타) 3홈런 9타점 19득점 1도루를 기록하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헌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성실한 태도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의 예상치 못한 일탈 행위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지만 김헌곤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들이 더 많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