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투수인데..."타격 스윙 때문에" 또 부상자 명단, 충격에 빠진 디그롬
2021.07.19 10:47:38

[사진] 2021.06.1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 투수 제이콥 디그롬(33·뉴욕 메츠)이 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메츠 구단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디그롬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했다. 당초 디그롬은 2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으나 IL 등재로 불발됐다. MRI 검사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부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쉬어가기로 했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디그롬은 "실망스럽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좌절감이 너무 크다"며 "올 시즌 부상은 타격할 때 스윙 때문에 일어난 것인데 이번 팔뚝 통증은 스윙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디그롬은 올해 타자로 33타수 12안타 타율 3할6푼4리 6타점 맹타를 휘둘렀지만 부상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디그롬은 전반기 막판 올스타전 참가를 거부했다. 당시 그는 "올스타에 뽑히는 것은 언제나 큰 영광이다"면서도 "지금 내가 올스타전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현명하다. 전반기에 약간의 소모가 있었고, 몇 차례 등판을 놓쳤다. 내가 올스타전에 던지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5일마다 꾸준히 던지고 있다. 어떤 경기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디그롬은 5월에 허리 통증을 호소한 뒤 옆구리 부상으로 IL에 올라 2주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지난달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선 어깨 통증으로 3이닝만 던지고 강판되기도 했다. 몸 상태가 계속 불안했고, 올스타전 불참을 결정했다. 우려대로 후반기 첫 등판을 앞두고 이번에는 팔뚝 통증에 제동이 걸렸다. 

디그롬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92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1.08 탈삼진 146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1위에 오르며 조정 평균자책점(ERA+) 361로 역대 8위에 해당하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정투구가 사라지고, 공의 반발력이 높아진 1920년 이후 '라이브볼' 시대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1968년 밥 깁슨(당시 세인트루이스·1.12)을 넘어 최초의 0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하고 있다.  

개인 3번째 사이영상 수상이 확실시되는 시즌이었지만 이번 부상 이탈로 먹구름이 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에 올라있지만 최근 3연패로 주춤한 메츠도 비상이 걸렸다.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이탈로 고생한 메츠에게 '에이스' 디그롬의 장기 이탈은 상상하기 싫은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