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이닝 연속 무실점' 김광현, 이제 그가 코리안특급·괴물을 넘본다
2021.07.19 19:47:39

 

김광현./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역사에 또 한 명의 코리안리거의 이름이 새겨지고 있다. 이제 후반기가 시작됐을 뿐이지만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은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다. 박찬호(38·은퇴), 류현진(34·토론토) 그 다음이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은 3-1로 승리, 김광현은 시즌 5승을 신고했다.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11에서 2.87로 떨어뜨렸다.

이정도라면 샌프란시스코 천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싶다.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김광현은 이날도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더욱이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 팀'이다. 타선도 막강하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135개), 장타율 1위(0.437), OPS 1위(0.765)를 기록 중인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김광현은 4회초가 되어서야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계속된 1사 1루에서 샌프란스시코 4번타자 다린 러프를 유격수 땅볼로 이끌어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위기는 5회에도 발생했다. 선두 타자 윌머 플로레스에게 안타, 커트 카살리 타석에서 폭투를 기록해 무사 2루가 됐다. 스티븐 더가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타이로 에스트라다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2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를 상대했다. 데스클라파니에게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은 6회초에는 1사 후 솔라노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7월에 등판한 3경기만 따지면 김광현은 리그 최고 투수다. 3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지며 실점하지 않았따. 게다가 3승 중 2승을 리그 전체 승률 1위 샌프란시스코에게 거뒀다. 또 샌프란시스코의 원투펀치인 케빈 가우스먼(9승3패 ERA 1.73)과 앤서니 데스클라파니(10승4패 ERA 2.78)과 맞붙어 거둔 승리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로써 김광현은 최근 94타자 연속 장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김광현은 "공이 낮게 잘 들어가서 범타와 땅볼이 자주 나오고 큰 타구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하이라이트는 연속 무실저 기록이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를 더해 2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00년 박찬호의 32이닝, 류현진이 2019년에 기록했던 31이닝 연속 무실점의 뒤를 잇고 있다. 류현진을 넘어 박찬호 기록까지 깰 수 있을까. 김광현의 상승세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