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한국 야구 '노메달' 평가절하... "日-美 이어 3위는 이스라엘"
2021.07.20 13:59:16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 /AFPBBNews=뉴스1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메달을 따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AP 통신은 19일(한국시간) 도쿄 올림픽 종목별 메달 순위를 예측했다. 야구에서는 개최국 일본이 금메달, 종주국 미국이 은메달, 이스라엘이 동메달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메달권 밖으로 평가절하했다.

이번 대회 야구 종목은 더블 엘리미네이션 제도를 채택했는데, 이는 강팀이 좀처럼 떨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조별리그 전패를 하더라도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고, 조 2위 이상만 기록해도 토너먼트에서 뜻밖의 일격을 당하더라도 패자부활전을 통해 1번의 기회를 얻는다.

그런 만큼 베스트 멤버를 차출한 일본 야구 대표팀과 풍부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미국 야구 대표팀의 1, 2위 예상은 크게 놀랄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이 한국을 포함해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제치고 3위로 예상된 것은 뜻밖이다.

이미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스라엘에 쓰라린 기억이 있다.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맞붙어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WBC 로스터와 달리 올림픽은 국적 선택이 엄격하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내 선수들이 참여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이스라엘 올림픽 대표팀에는 4년 전 한국에 패배를 안겨준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여기에 새로 참여하는 선수의 면면도 화려하다.


이스라엘 야구 국가대표팀 24인 최종 로스터./사진=이스라엘 야구 국가대표팀 공식 SNS 캡처

 

대표적인 선수는 왕년의 메이저리그 호타준족 2루수 이안 킨슬러(39)와 슈퍼 유틸리티 대니 발렌시아(37)다.

골드글러브 2회 수상에 빛나는 킨슬러는 메이저리그 통산 14시즌 동안 18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7423타수 1999안타) 257홈런 909타점 243도루로 타격도 뛰어난 2루수였다. 2019년 목 디스크 문제로 은퇴했지만, 올림픽 참가를 위해 새로이 이스라엘 시민권을 취득했다.

발렌시아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 0.268(2963타수 795안타) 96홈런에 내·외야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 선수다. 그 역시 2018년 은퇴했으나 올림픽 참여를 위해 이스라엘 시민권을 따냈고, 아프리카/유럽 예선에서부터 참여해 이스라엘의 올림픽 진출을 이끌었다.

젊은 선수 중에서는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 A팀에서 뛰고 있는 투수 제이크 피시먼(26)과 미국 명문 예일대 출신의 벤자민 방거(27)가 눈에 띈다.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마무리로 활약하던 피시먼은 올해 마이애미로 이적해 1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탈삼진율이 10개에 달하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이다.

예일대에서 환경공학 및 경제학 학사를 취득한 방거는 학업 중에도 투타겸업으로 야구를 하는 선수다. 주 포지션은 1루수와 불펜 투수로 현재는 마이애미 대학으로 옮겨 선수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방거는 발렌시아와 함께 아프리카/유럽 예선부터 뛰며 이스라엘의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마운드에서 4⅓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타석에서 3안타 4득점을 기록하는 등 투타에서 맹활약했다.

한편 한국 야구 대표팀은 29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과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