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할도 못 치는 MVP, 2년 전 4할 도전했던 벨린저의 추락
2021.07.21 11:31:46

 

 

[사진] 코디 벨린저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MVP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불과 2년 전 꿈의 4할 타율에 도전했던 코디 벨린저(26·LA 다저스)가 올해는 2할 타율 넘기도 버겁다. 

벨린저는 지난 2017년 빅리그 데뷔 첫 해부터 39홈런을 폭발하며 혜성 같이 등장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뒤 3년차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타율 3할5리 47홈런 115타점 OPS 1.035로 대폭발하며 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그해 5월22일, 다저스가 시즌 49경기를 소화한 시점까지 4할대(.404) 타율을 치며 꿈의 기록에 도전하기도 했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타율이 한 번도 3할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랬던 벨린저가 올해는 2할도 못 치고 있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볼넷 1개를 골라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1할6푼4리(134타수 22안타)까지 떨어졌다. 

특히 7월 15경기에서 55타수 5안타 타율 9푼1리로 1할도 되지 않는다. 최근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 침묵. 시즌 전체 성적도 38경기 홈런 4개에 그치며 OPS .559에 불과하다. 최소 150타석 이상 들어선 전체 타자 299명 중 타율 297위, OPS 288위로 거의 바닥이다. 

 

[사진] 2021.06.1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만 26세 젊은 나이에 왜 갑자기 이렇게 무너졌을까. 크고 작은 부상 영향이 크다. 지난해 시즌 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캠프에서 준비 과정이 늦었다. 지난 4월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주루 중 상대 투수와 부딪쳐 왼쪽 종아리뼈 미세 골절상으로 두 달 가까이 결장했다. 6월 중순에는 왼쪽 햄스트링 긴장 증세로 열흘 넘게 또 이탈했다. 

부상 복귀 후 좀처럼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구가 어렵다. 벨린저는 쉬지 않고 열심히 하지만 답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여전히 타격 존을 잘 컨트롤하고 있다. 2019년처럼 좌우중간 필드 전체로 타구를 보낸다면 좋아질 것이다. 타격이란 게 쉽지 않지만 다시 그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타율이 2할도 되지 않는 벨린저이지만 올 시즌 볼넷율은 14.5%로 개인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 2할8푼3리는 타율에 비해 1할2푼 가까이 높다. 타격 포인트만 찾으면 반등 가능성이 있다. 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2경기차 뒤진 2위 다저스의 역전 우승도 벨린저에게 달렸다. /waw@osen.co.kr

 

[사진] 코디 벨린저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