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괴물' 타자의 홈런 1위+도루 1위…89년 만에 ML 대기록 보인다
2021.07.27 03:01:03

[사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021.07.2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유격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데릭 지터(47)도 새로운 '대세 유격수'를 인정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우상' 지터가 보는 앞에서 데뷔 첫 30홈런을 돌파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회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는 순간이었다. 이 부문 2위 카일 슈와버(워싱턴 내셔널스·25개)와의 격차를 5개로 벌렸다. 

만 22세인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 구단 사상 최연소 30홈런 기록을 세웠다. 지난 1992년 만 23세에 33홈런을 터뜨린 게리 셰필드의 기록을 깼다. 아울러 만 22세 이하 선수가 82경기 만에 30홈런을 돌파한 것도 타티스 주니어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이 모습을 마이애미 CEO인 지터도 지켜봤다. 'MLB.com'에 따르면 지터는 이날 경기 전 "타티스 주니어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수비, 공격, 주루 모두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샌디에이고에는 팬들이 오랫동안 즐겨 볼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타티스 주니어에게 지터는 우상이다. 지난 2월 샌디에이고와 14년 총액 3억4000만 달러 초대형 장기 계약을 체결한 뒤 "도미니카공화국의 데릭 지터가 되고 싶다. 지터는 내가 가장 존경하는 선수다. 한 팀에 오래 머물며 문화를 만들고 우승도 했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사진] 데릭 지터 2021.04.0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울러 타티스 주니어는 30홈런-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구단 역대 4번째 기록으로 그 중에서 가장 빠른 82경기 만에 달성했다. 도루도 23개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타티스 주니어는 2위 트레이 터너(워싱턴 21개)에 2개 차이로 앞서있다. 지금 페이스를 잘 이어간다면 홈런-도루 타이틀 동시 석권도 가능하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홈런-도루 모두 1위에 오른 선수는 1903년 브루클린 슈퍼바스 지미 쉐커드(9홈런-67도루), 1909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타이 콥(9홈런-76도루), 193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척 클라인(38홈런-20도루) 등 3명밖에 없다. 1920년 라이브볼 시대 이후에는 클라인이 유일하다. 그로부터 무려 89년 만에 타티스 주니어가 대기록에 도전한다. /waw@osen.co.kr


[사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021.07.2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