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도 애간장 태운 첫 승 "집중하다 보니 말 많이 못해"
2021.07.30 17:07:05

 

[OSEN=고척, 지형준 기자] 박찬호 해설위원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1.07.25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연장 접전 끝에 첫 승을 거둔 한국 야구에 '코리안특급' 박찬호(48)도 애간장을 태웠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B조 오프닝 라운드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 연장 10회 양의지의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로 6-5 승리를 거뒀다. 

7회초까지 타선이 터지지 않아 2-4로 끌려다닌 경기였다. 7회말 이정후와 김현수의 백투백 홈런에 이어 오지환의 2루타로 역전했지만 9회초 오승환이 동점 홈런을 맞아 연장까지 갔다. 10회 승부치기 끝에 허경민과 양의지의 연속 몸에 맞는 볼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선수인 박찬호도 KBS 해설위원으로 현장 중계로 선수들과 함께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LA 다저스 선수로 미국에 머물렀던 박찬호에겐 첫 올림픽 현장이었다. 

평소 ‘투머치토커’로 유명한 박찬호는 현역 시절 자신의 등번호 61번을 단 최원준이 등판하자 “등번호가 좋아서 그런가 직구도 좋고, 변화구 컨트롤도 좋다”며 사심을 담은 칭찬을 했다. 박찬호 어린이 야구 캠프 출신인 김혜성 타석에는 “해마다 캠프에 와서 코치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후배”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7회 이정후와 김현수의 백투백 홈런으로 동점이 되자 "(침묵하던) 좌타자들한테 섭섭할 뻔했다. 원태인과 최원준의 호투를 좌타자들이 서운하게 만들지 않나 싶었는데 두 선수의 홈런이 덕아웃에 열기를 북돋아줬다"고 말한 박찬호는 오지환의 역전 2루타에 "최고의 유격수가 최고의 타자 역할을 했다. 타석에서 눈동자를 보면 뭐가 해낼 것이라는 신념이 보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중반까지 '투머치토커'답게 입담을 발휘한 박찬호는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이어지면서 경기에 몰입한 까닭. 박찬호는 "선수들 못지않게 긴장하면서 집중하다 보니 말을 많이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웃은 뒤 "굉장히 말을 많이 한 것 같은데 마음속으로 더 많이 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수 원태인과 최원준이 홈런을 맞았지만 공 하나, 실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경험하는 기회가 됐다"며 "사구 투혼을 보여준 허경민과 양의지의 베테랑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후배들의 좋은 모습이 승리로 결실을 맺어 값진 경기였다"고 기뻐했다. /waw@osen.co.kr

[사진] 2021.07.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