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아니라고 했는데…억울한 브룩스 레일리, 3G 출장정지+벌금
2021.07.31 22:38:18

[사진] 브룩스 레일리(오른쪽)가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공을 넘기고 있다. 2021.05.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좌완 투수 브룩스 레일리(33.휴스턴 애스트로스)가 3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타자 머리 쪽으로 향한 공이 빈볼로 인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레일리에게 3경기 출장정지 및 미공개 벌금을 부과했다. 마이클 힐 메이저리그 현장운영 수석부사장이 이 같은 징계를 밝혔다. 

레일리의 출장정지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레일리가 항소를 하면서 뒤로 미뤄졌다. 항소 과정이 끝나기 전까지 징계는 보류된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에게도 빈볼 방조를 이유로 1경기 출장정지 및 미공개 벌금 제재가 내려졌다. 레일리 감독은 항소 없이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에 결장을 한다. 

사건은 지난 27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벌어졌다. 당시 휴스턴이 8-7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위기에 나온 레일리는 톰 머피에게 볼넷을 내준 뒤 딜런 무어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맞았다. 이어 다음 타자 J.P. 크로포드에게 던진 5구째 87.5마일 싱커가 머리 쪽으로 향했고, 몸을 숙이며 피하던 그의 오른 팔뚝을 맞혔다.

만루 홈런 직후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시애틀 덕아웃이 흥분했다. 앞서 3개의 볼도 몸쪽으로 향했기 때문에 고의성이 의심됐고, 4심 합의 끝에 레일리에게 퇴장 조치가 이뤄졌다. 경기 후 레일리는 "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 어디서든 퇴장을 당한 건 처음이다. 맞힐 의도가 없었다. 공이 빠진 것이다"고 억울해했지만 추가 징계까지 받고 말았다. 

지난 2015~2019년 5년간 롯데에 몸담은 레일리는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휴스턴 불펜에서 자리 잡았다. 올해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으나 38경기 2승3패2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