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F' 러프 인생역전, 그레인키도 격침…ML 평론가, "흥미롭네"
2021.08.01 18: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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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리그 최고의 팀으로 거듭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슈퍼 백업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 출신 다린 러프다. 러프는 다시 한 번 팀 승리를 견인하는 활약을 펼쳤다.

러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하이라이트는 5회말이었다. 5-5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통산 218승 투수이자 에이스 잭 그레인키를 상대한 러프다.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 째 83.8마일(약 135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6-5로 다시 앞서갔고 이날 경기의 결승포였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시즌 동안 KBO리그 삼성에서 활약했던 러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단축 시즌 및 로스터 확장의 영향으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안착했고 지난해는 40경기 5홈런을 때려냈다.

올해는 더욱 입지가 확장됐다. 벤치에서 내보낼 수 있는 최고의 우타 대타 카드이자 1루를 비롯한 외야수까지 소화,하면서 내외야를 오가는 전천후 백업 요원으로 거듭났다. 시즌 74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3리(154타수41안타) 11홈런 26타점 OPS .936의 성적을 찍고 있다.

지난 2013년 필라델피아에서 기록했던 개인 최다 홈런인 14홈런을 훌쩍 뛰어넘을 기세다. 규정 타석 미달이지만팀 내 홈런 공동 6위에 올라 있고 OPS는 팀 내 2위의 생산력이다. 백업으로는 최고의 생산력을 선보이는 타자가 러프다. 

KBO에서 활약한 이력이 모두에게 알려진 현재, 러프의 화려한 귀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관심의 대상이다. 메이저리그 평론가 라이언 스패더는 “러프는 한국에서 3시즌을 활약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최고 승률 팀인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 사실이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온다”라고 관심을 보였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65승39패 승률 6할2푼5리로 메이저리그 승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강자들 틈바구니 속에서 유유히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러프 역시 현재 샌프란시스코 질주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 중 한 명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