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수들 향한 비방 멈춰라” 13년 전 아픔 겪은 GG 사토의 일침
2021.08.03 19:32:28


[OSEN=이후광 기자] 13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GG 사토(43)가 일부 스포츠 팬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야구 해설가로 활동 중인 사토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왜 (선수들을 향해) 중상 비방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패하며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당시 2-2로 맞선 8회말 이승엽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한 뒤 계속된 2사 1루서 좌익수였던 사토의 포구 실책으로 쐐기점을 헌납했다. 사토는 고영민의 큼지막한 타구를 잘 쫓아갔지만, 마지막 포구 과정에서 공이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왔다.

주 포지션이 우익수인 사토는 베이징에서 좌익수로 기용되며 한국과의 준결승, 미국과의 3·4위전에서 모두 평범한 타구를 잡는 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니치아넥스는 “사토는 베이징올림픽에서 2차례나 낙구하는 ‘세기의 실수’를 범하며 격렬한 중상 비방에 노출됐던 경험이 있다. 그리고 현재 도쿄올림픽에서도 일부 출전 선수들이 비방 피해를 잇따라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토는 이에 대해 “비방을 들은 선수들이 상처받는 건 물론이고, 비방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덩달아 닳고 가난해지는 것”이라며 “마음이 가난해지면 인생의 풍요, 여유가 없어지고, 주위 사람들도 없어져 버린다. 그런 삶은 슬프지 않겠나”라고 비방 자제를 당부했다.

13년 전 심한 욕설을 비롯해 거센 비난을 받았던 사토는 최근 당시의 악몽을 추억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는 개인 SNS에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화제가 된 픽토그램 복장을 한 채 공을 놓치는 모습을 재현한 ‘종목: GG 사토’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아픔을 개그로 승화시켰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