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보크’ 봤나요...승률 1위팀 포수의 황당한 실책→실점
2021.08.04 16:26:46

 

[사진] MLB.tv 중계 화면



[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진기한 실책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수 커트 카살리가 보기 드문 ‘포수 보크’를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 경기.

샌프란시스코는 2회 1사 1루에서 애리조나 닉 아흐메드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아 0-1로 끌려갔다. 2사 1,2루에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타석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자니 쿠에토는 초구로 던진 체인지업이 원바운드 공이 됐다. 포수 카살리가 완벽한 블로킹으로 자신의 앞에다 공을 떨어뜨렸다. 그런데 오른손으로 포수 마스크를 벗더니 살짝 굴러가는 공을 포수 마스크를 사용해서 멈췄다.

카살리의 동작을 유심히 지켜본 주심 크리스 구치오네는 포수 실책을 선언하면서, 1루와 2루에 있던 주자를 2루와 3루로 각각 한 베이스씩 진루시켰다. 카살리와 게이브 캐플러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나와 주심에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 중계방송의 캐스터 마이크 크루코우는 카살리의 실책을 ‘포수 보크’로 언급했다. 카살리는 메이저리그 야구 규칙 5.06(b)(3)(E)를 위반했다. 야수가 모자, 마스크, 떼어낸 유니폼 일부로 투구한 공을 건드릴 경우, 주자는 공이 터치된 시점에서 한 베이스씩 추가 진루권이 주어진다”고 전했다.

카살리가 미트나 맨손으로 공을 건드렸다면 괜찮았지만, 포수 마스크로 공을 건드렸기에 규칙 위반이었다. 카살리의 황당한 실책으로 2사 2,3루가 됐다. 이후 카브레라는 우측 2루타를 때려 주자 2명이 모두 득점, 3-0으로 달아났다. 2루에 있던 투수 매디슨 범가너까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카살리의 실책으로 안 줘도 될 점수까지 허용했다.

MLB.com은 "카살리와 같은 포수 실책은 드문 경우다. 2018년 보스턴의 포수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바 있다”고 전했다.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 대신 이날 선발 출장한 카살리는 황당 실책 이후 5회 범가너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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