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폭행+배트보이 성추행 혐의...ML 최고 유격수의 몰락
2021.08.09 23:13:39

[사진] 2013.07.0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199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마 비스켈(54)이 배트 보이 성추행 혐의로 받고 있다. 지난해 아내 폭행 혐의에 이어 또 한 번 물의를 빚으며 선수 시절 명성에 흠집이 났다. 

'ESPN'을 비롯해 미국 언론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비스켈이 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더블A 버밍엄 바론스 감독 시절 배트 보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고 전했다. 비스켈은 당시 클럽하우스 관리 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여기에 성추행 혐의가 더해졌다. 배트 보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25세 남성으로 비스켈에 의해 중요 부위를 여러 번 노출하며 신체 행위를 강요받다고 주장했다. 비스켈이 샤워할 때 비누로 등을 닦기도 했다는 이 남성은 "거절할 경우 모욕을 당할 것 같아 요구를 들어줬다"며 앨라배마주 지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화이트삭스 구단에 장애인법 위반 혐의로 손해배상까지 요구했다. 이에 화이트삭스 구단은 '2019년 8월말 발생한 사건을 알게 된 후 내부 조사를 통해 비스켈과 관계를 끝냈다. 소송이 진행 중이라 추가적인 언급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비스켈은 지난해 12월에도 가정폭력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특히 2016년 1월 아내 폭행으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아내의 목과 팔꿈치를 때리며 협박한 혐의를 받았지만 비스켈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조사를 진행했지만 수사는 아직 미결 상태로 남아있다. 


[사진] 2001.05.2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스켈은 베네수엘라 출신 야구 스타로 1989년부터 2012년까지 메이저리그 6개 팀에서 24시즌을 활약했다. 통산 2968경기 타율 2할7푼2리 2877안타 80홈런 951타점 404도루를 기록했다. 맨손 수비가 트레이드마크로 당대 최고의 유격수 수비력을 뽐내며 '그라운드 위 발레리노'로 불렸다. 1993~2001년 9년 연속 포함 11차례나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2012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메이저리그 코치를 거쳐 2018년부터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그 싱글A, 더블A 감독을 맡았다. 그러나 잇따른 사건으로 자리를 잃은 뒤 지난해 멕시칸리그 토로스 데 티후아나 감독으로 옮겼으나 지난주 경질됐다. 

2017년 말 디트로이트 차기 감독 후보로도 거론된 비스켈이지만 각종 사건사고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찾기도 쉽지 않아졌다. 명예의 전당 입성도 불투명해졌다. 2018년 첫 턴에서 37.0%를 득표한 뒤 2019년 42.8%, 2020년 52.6%로 상승 추세였으나 아내 폭행 혐의가 터진 지난해 49.1%로 득표율이 감소했다. 2032년까지 75% 득표율을 넘기지 못하면 후보 자격을 잃게 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