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40억 주고 방출한 선수에게 홈런 허용, 두 번 당한 LAA
2021.08.10 06:58:49

[사진] 알버트 푸홀스 2021.05.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LA 에인절스는 지난 5월 10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던 알버트 푸홀스(41)를 방출했다. 출전 기회를 놓고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에인절스는 푸홀스의 잔여 연봉 3000만 달러(약 340억원)를 보전하며 완전 방출했다. 

2000년대 최고 타자로 군림한 푸홀스는 2011년 12월 에인절스와 10년 총액 2억50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크고 작은 부상으로 에인절스 입단 후 내리막을 걸었고, 악성 계약으로 판명났다. 10년 내내 몸값에 걸맞지 못한 성적을 낸 푸홀스는 '계륵'으로 전락했다. 

에인절스를 떠난 푸홀스는 멀지 않은 곳으로 옮겼다. LA 다저스와 최저 연봉에 계약하며 새로운 팀을 찾았다. 좌투수 전담으로 다저스에서 쏠쏠하게 활약 중인 푸홀스는 적으로 다시 만난 에인절스에 또 한 번 비수를 꽂았다. 

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전에 선발 제외된 푸홀스는 2회 사타구니에 불편함을 느낀 저스틴 터너의 대타로 교체출장, 좌완 레이드 디트머스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시즌 14호 홈런으로 3번째 대타 홈런. 다저스는 5-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푸홀스는 6회 고의4구로 멀티 출루에 성공하며 다저스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에인절스 3연전 2승1패 위닝시리즈. 

다저스와 계약한 뒤 "에인절스에 악감정은 없다"고 말한 푸홀스였다. 두 달 만에 만난 에인절스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했고, 3연전 첫 날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과 포옹을 하기도 했다. 


[사진] 알버트 푸홀스 2021.08.07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경기 후 푸홀스는 "에인절스 선수들의 95%와 지금도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 소속팀에 홈런을 쳤지만 별다른 의미 없다. 상대가 누구든 항상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팀의 위닝시리즈에 기여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푸홀스는 "다저스에 온 첫 날부터 팀의 일원이 된 기분이다. 훌륭한 팀과 또 다른 기회를 얻었다. 몸 상태도 좋고, 팀에 계속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없다면 이 클럽하우스에 있을 수 없다. 구단도 나를 믿고 있고, 나 역시 팀에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다저스의 에이스로 성장한 투수 워커 뷸러도 "푸홀스가 우리 팀에 온 뒤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가 팀에 있어 정말 기쁘다"고 힘을 실어줬다. 올해 에인절스에서 24경기 타율 1할9푼8리 5홈런 12타점 OPS .622에 그쳤던 푸홀스는 다저스 이적 후 55경기 타율 2할6푼5리 9홈런 32타점 OPS .780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막대한 연봉을 주고 홈런까지 맞은 에인절스로선 정말 속쓰린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