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가장은 옛말' 류현진이 MLB 1위에 오른 기록.txt
2021.08.10 11:06:22

 

 

[사진] 류현진 2021.08.0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야구 오래 하고 볼 일이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득점 지원 1위에 올랐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 득점 지원을 못 받아 '소년 가장'으로 불렸던 류현진에게 살다 보니 이런 복이 다 있다. 

류현진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3⅔이닝 10피안타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됐다. 2-7로 뒤지면서 패전투수가 유력했지만 토론토 타선이 가만 있지 않았다. 5회 이후 7득점을 몰아치며 9-8로 역전승, 류현진의 패전을 지웠다.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팬그래프 기준 9이닝당 득점 지원이 7.7점으로 메이저리그 규정이닝 투수 50명 중 전체 1위에 올라있다. 류현진에 이어 2위 훌리오 유리아스(LA 다저스·7.6점), 3위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7.3점) 순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선발등판한 22경기 중 6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폭발했다. 

토론토 타선은 올해 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한다. 팀 타율(.265), 홈런(168개) 2위로 장타율(.458), OPS(.786)는 1위에 랭크됐다. MVP 후보인 블라디미리 게레로 주니어(타율 .318 35홈런 OPS 1.047)를 필두로 마커스 세미엔(타율 .274 26홈런 OPS .865), 보 비솃(타율 .293 20홈런 OPS .821), 테오스카 에르난데스(타율 .298 17홈런 OPS .841)가 올스타다운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 조지 스프링어 2021.08.0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기에 지난겨울 6년 총액 1억5000만 달러에 FA 영입한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도 부상 후유증을 뒤로하며 본격적인 실력 발휘를 하고 있다. 43경기 타율 2할8푼6리 14홈런 OPS .997로 성적을 급속도로 올리고 있는 중이다. 9일 보스턴전에도 스프링어가 8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류현진의 패전을 없앴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년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고도 9승에 그치며 두 자릿수 승리에 실패했다. 꼴찌였던 한화 타선이 유독 류현진이 나오는 날 침묵했다. 류현진이 등판한 27경기 중 무득점 4경기, 1득점 7경기, 2득점 5경기로 2득점 이하 지원이 16경기에 달했다. 불운의 에이스 그 자체였다. 

강팀 LA 다저스 시절에도 득점 지원이 최상위권은 아니었다. 사이영상 2위였던 2019년 규정이닝 투수 61명 중 27위(5.6점)로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토론토 이적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40명 중 16위(5.1점). 하지만 올해 전에 없는 호사를 누리며 아메리칸리그 다승 공동 1위(11승)로 타이틀까지 바라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류현진 2021.08.0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