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전력 약화 아닌 강화" 키움 단장이 밝힌 송우현 웨이버 이유.txt
2021.08.11 13:55:16

송우현./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송우현(25)의 웨이버 공시 결정을 팀 전력 약화가 아닌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키움은 11일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는 외야수 송우현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일 송우현은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를 한 상태에서 운전을 한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키움은 출전 정지 징계가 아닌 웨이버 공시라는 강수를 뒀다. 송우현은 운영팀장을 통해 웨이버 공시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11일 스타뉴스와 통화를 통해 "이번 일로 임직원, 선수단 등 내부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강한 결단을 내렸다. 올림픽 4위나 최근 KBO 분위기도 심각하고, 더욱이 우리 구단은 한 달 전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밖에 나가 음주를 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잘못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8번으로 키움에 지명된 송우현은 약 7년 만에 주전으로 발돋움해 올해 69경기 타율 0.296(250타수 74안타) 3홈런 42타점 OPS 0.786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때문에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는 필연적이었지만, 고형욱 단장은 "오히려 팀 전력을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했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어 "선수 본인이 팀을 위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팀을 위해선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이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단이 경각심을 갖고 더 단단해지길 바랐다.

송우현의 공백은 12일 정오에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는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27)이 메운다.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검사를 받은 크레익은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서울로 올라와 컨디션을 확인한다. 이후 13일부터 강원도 춘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 퓨처스리그 팀과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점검한다.

고형욱 단장은 "이번 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크레익의 컨디션을 점검한다. 경기에 언제 나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잘 판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키움 구단의 계획은 크레익을 3루로 돌려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이었지만, 송우현의 일탈로 인해 코너 외야수로 나설 전망이다. 투수 출신으로 강한 어깨를 가진 크레익은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로 358경기, 3루수 47경기, 우익수로 13경기를 소화했다.

한편, 키움은 송우현 웨이버 공시 사실은 알리면서 "지난달 소속 선수 2명이 코로나 19 방역수칙 위반으로 팬들께 실망을 안겨 드린 데 이어 다시 당 구단 소속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다. 클린
베이스볼 실천, 윤리 의식 강화 등을 위해 선수단 관련 교육을 더욱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