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행 시도했던 저니맨 투수, 후반기 ERA 0.81 ‘깜짝 1위’ 대반전
2021.08.12 15: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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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깜짝 반전이다. 올스타 투수에서 저니맨 신세가 된 맷 하비(32·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후반기 깜짝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7점대 투수에서 후반기에는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중 평균자책점 1위(0.81) 투수로 변신했다.

하비의 야구 인생은 드라마틱하다. 2012년 뉴욕 메츠에서 데뷔한 하비는 2013년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5년에는 13승 8패 평균자책점 2.71을 기록하며 메츠의 미래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정점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잔부상과 사생활 논란이 겹치면서 급하락했다. 2016년 17경기 4승 10패(ERA 4.86), 2017년 19경기 5승 7패(ERA 6.70), 2018년 8경기 2패(ERA 7.00)으로 부진하자 시즌 도중 신시내티로 트레이드됐다.

첫 트레이드를 시작으로 매년 새로운 팀을 찾아다니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 2018년 신시내티에서 반 시즌을 뛴 하비는 2019년 LA 에인절스와 계약, 12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7.09를 기록하고 방출됐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미뤄지면서 KBO리그 진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결국 지난해 단축 시즌 개막을 앞두고 캔자스시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3패 평균자책점 11.57의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하비는 전반기 18경기에서 3승 10패 평균자책점 7.70으로 부진했다. 4월말~5월초 3연승으로 반짝했을 뿐. 전반기 성적을 보면 보통의 팀이라면 선발진 탈락 혹은 방출해도 어쩔 수 없는 성적. 그러나 리빌딩 과정인 볼티모어(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이기에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에 남을 수 있었다.

그런데 후반기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하비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7월 3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씩 던지며 18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기록했다. 캔자스시티, 워싱턴, 디트로이트 상대로 3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도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4회 2실점하며 무릎이 약간 뒤틀리는 잔부상으로 보호 차원에서 일찍 교체됐다. (몸 상태에 큰 문제 없어 12일 선발 등판한다)

하비는 후반기 4차례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81(22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후반기 3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들 중에서 평균자책점 1위다. 뉴욕 양키스의 제임슨 타이욘(3승 무패 ERA 0.89), 클리블랜드의 칼 콴트릴(5경기 3승 무패 ERA 0.90),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3경기 2승 무패 ERA 0.95)가 뒤를 잇고 있다.  

SB네이션은 “회전수와 신체 메카닉에 중점을 둔 하비는 시즌을 순조롭게 시작했다. 첫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 피안타율 .250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이었다. 다음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1.20, 피안타율은 .374로 치솟았다”며 “후반기 놀라운 턴어라운드를 보였다. 평균자책점을 6.20으로 낮췄다. 최근 성공의 열쇠는 제구력이다. 전반기 9이닝당 볼넷 3개였으나 후반기 3경기 무실점 때는 9이닝 당 0.5개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하비는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인 예전 방식으로 투구하려고 하진 않는다. 97~100마일 직구와 92~93마일 슬라이더를 던지는 것은 쉽다. 지금은 내 스터프를 믿고 예측하지 못하도록 섞어 던지려고 한다. 스트라이크존을 공격하고, 타자들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것이 큰 차이다”고 후반기 호투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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