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극적이었던 '꿈의 구장' 매치… "모든 팀들이 꿈의 구장 밟고 싶을 것"
2021.08.13 16: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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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옥수수밭 한가운데 만들어진 야구장, 영화에서 봤던 그 장면이 눈 앞에 현실로 다가왔다.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실제 야구 경기는 영화보다 더 극적인 결과를 연출했다.

1989년 상영된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의 이야기가 32년이 흘러서 재현이 됐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의 옥수수밭에 위치한 임시구장에서 뉴욕 양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메이저리그 정식 경기가 열렸다.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에서 발생한 승부조작 ‘흑역사’인 블랙삭스 스캔들을 모티브가 된 영화인 ‘꿈의 구장’. 주인공이 계시를 받고 옥수수밭에 야구장을 만들자 블랙삭스 스캔들로 당시 영구 제명이 된 선수들이 유령으로 나타나 경기를 치른다는 내용이다.

이날 경기를 치른 화이트삭스 구단은 1919년 당시 시대에 입었던 유니폼을 입고 나오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울러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등장해 추억에 젖게 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 자체가 극적이었다. 화이트삭스가 초반 호세 아브레유의 솔로포, 일로이 히메네스의 3점포, 세비 자발라의 투런포 등을 앞세워 6회까지 7-4의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양키스는 9회초 화이트삭스 마무리 리암 헨드릭스를 상대로 애런 저지의 투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투런포가 연달아 터지며 8-7로 역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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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이트삭스 팀 앤더슨이 9회말 양키스 잭 브리튼을 상대로 우월 끝내기 투런 아치를 그리면서 9-8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야구 부흥을 위해 ‘꿈의 구장’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프로젝트는 1년 연기가 됐고 올해 이벤트 매치를 성사시켰다.

단발성 매치로 끝나지 않는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경기를 앞두고 다이어스빌 꿈의 구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2년에 돌아올 것이다. 이번 행사가 매우 긍정적이어서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 확실하다. 세부 사항은 다시 논의를 해야하지만 성공적인 이번 행사를 다시 개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아직 경기를 치를 팀은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의 주연 배우였던 케빈 코스트너 역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이벤트 연장 계획에 반색했다. 코스트너는 “모든 구단들이 이 구장을 밟고 싶을 것이다. 이 곳에서 경기를 치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고 ‘꿈의 구장’에서의 결과가 기록으로 세워지길 바라고 꼭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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