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악투' 최원준, 알고 보니 '어깨 이상'... "상태 보겠다"
2021.08.14 19:47:34

 

13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조기에 강판된 두산 최원준(오른쪽).

 

"어깨가 좀 안 좋다 하더라고."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 조기 강판한 최원준(27)에 대해 언급했다. 구위가 좋지 않았고, 어깨에도 이상이 왔다. 일찍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어깨 상태는 다시 체크한다.

최원준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타선이 대폭발하면서 두산이 16-9로 이겼고, 최원준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3⅓이닝은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이닝이었다. 최원준 개인으로는 최악의 피칭을 한 셈이었다.

구속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속구 평균 138km에 최고 142km가 나왔다. 평소 모습. 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늘 던지던 변화구도 뿌렸다. 그러나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구위도 전반기와 비교하면 부족했다.

올림픽에 다녀온 여파가 아무래도 있어 보였다. 최원준은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불펜으로만 3경기에 나섰고, 3⅓이닝을 소화했다. 아주 많이 던진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남들이 쉴 때 훈련과 경기를 치르고 왔다.

김태형 감독은 "(최)원준이가 가서 큰 역할을 한 것도 아닌데"라며 웃은 후 "어제 1~2회까지는 좋았는데 2회 끝나고 어깨 쪽이 조금 안 좋다고 하더라. 괜찮다고 했는데 보시다시피 공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제구도 안됐고, 허덕였다. 바꿔주는 것이 맞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깨는 오늘 캐치볼을 해보고 몸 상태를 봐야 한다"며 "원준이는 그래도 자기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어제는 조금 좋지 못했지만, 앞으로 괜찮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원준은 전반기 붙박이 선발로 뛰며 7승 1패, 평균자책점 2.80을 찍었던 '토종 에이스'다. 기본적으로 김태형 감독이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부상이 있다면 또 상황이 다르다. 두산 입장에서는 별 이상이 없기를 바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