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논란 ' 강백호 백배사죄 "실력보다 사람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1.08.15 21:10:26

KT 강백호가 15일 수원 삼성전 승리 후 수훈선수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KT 위즈 강백호(22)가 올림픽 태도 논란에 대해 백배사죄했다.

강백호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해며 6-4 승리에 앞장섰다.

강백호는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통해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말보다는 실력보다 사람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강백호는 올림픽 경기 도중 껌을 씹어 비난을 받았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일원으로 메달 사냥에 나섰던 강백호는 7일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서 패했다. 이날 대표팀이 역전을 당한 순간 강백호가 멍한 표정으로 껌을 씹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경기를 해설하던 대선배 박찬호는 저런 모습보다는 파이팅을 외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백호는 대표팀이 노메달에 그치면서 팬들의 표적이 됐다. 화가 잔뜩 난 네티즌들은 지난 7일과 8일 강백호의 개인 SNS로 달려가 악성 댓글을 퍼부었다. 경기력이나 태도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 혹은 당부를 넘어 인격을 모독하는 악의적 폭언이 다수였다. 강백호는 KBO리그가 재개된 후 경기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강백호는 '껌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잠시 숨을 골랐다.

강백호는 "조심스럽다"면서 "대표 선수로 나가서 정말 이기고 싶었다. 한 경기 한 경기 쉬운 경기가 없었다. 최선을 다했고 파이팅도 외쳤다. 그러나 저 하나 때문에 이미지가 나빠졌다. 대표팀 동료, 감독, 코치님께 정말 죄송하다. 팬들께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강백호는 "사실 그 순간 상황을 몰랐다. 경기 끝나고 알았다. 보여드리면 안되는 모습이었다. 질타를 받아 마땅하다.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한다. 내가 안일했다. 허탈하고 아쉬워서 멍한 모습이 나온 것 같다. 경기 내내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래도 너무 죄송스럽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비난이 아닌 위로를 건낸 팬들도 있었다. 강백호는 "응원을 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팬들도 계셨다. 감사하다. 질타는 받아들이고 앞으로 행동을 조금 더 성실하게 하겠다.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많이 반성했다. 야구로 보여드린다기 보다는 사람으로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이 부족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