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빅리거' 메릴 켈리, 코로나 확진…꼴찌 애리조나 날벼락
2021.08.16 09:20:16

[사진] 메릴 켈리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출신 투수 메릴 켈리(33)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에이스로 떠오른 켈리의 이탈로 꼴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애리조나 스포츠'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켈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고, 격리 조치되면서 최소 10일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켈리뿐만 아니라 맷 허지스 애리조나 투수코치도 코로나 밀접 접촉으로 이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결장했다. 애리조나 구단은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켈리는 당초 예정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포함 최소 2경기 정도 건너뛸 전망이다. 38승80패로 메이저리그 30개팀 통틀어 최저 승률(.322)로 추락한 애리조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켈리는 올해 무너진 애리조나 마운드의 에이스로 분투했다. 24경기에서 팀 내 최다 142⅓이닝을 던지며 7승9패 평균자책점 4.30 탈삼진 118개로 활약했다. 매디슨 범가너가 6월초부터 어깨 부상으로 한 달 반 넘게 빠진 가운데 켈리가 1선발 역할을 수행했다. 

후반기 범가너의 복귀와 함께 애리조나는 상승 무드로 돌아섰다. 최근 3연승 포함 26경기 12승14패로 선전하며 2할대 승률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켈리의 코로나 확진 악재로 다시 제동이 걸리게 생겼다. 10승에 도전하던 켈리에게도 아쉬운 상황. 


[OSEN=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 최규한 기자] 메릴 켈리


켈리는 지난 2015~2018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한 KBO리그 출신이다. 4년간 통산 119경기에서 729⅔이닝을 던지며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 탈삼진 641개를 기록했다.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애리조나와 4년 최대 1450만 달러에 계약하며 2019년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첫 해 32경기에서 183⅓이닝을 소화한 켈리는 13승14패 평균자책점 4.42 탈삼진 158개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지난해는 5경기 31⅓이닝 만에 끝났다. 3승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으나 9월 흉곽충돌증후군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재활을 거쳐 올해 복귀했고, 성공적인 활약으로 수술 후유증을 털어냈지만 뜻하지 않은 코로나에 발목이 잡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