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대기록] ‘68년 만에 대기록’ 28세 늦깎이 루키, 첫 선발 등판에서 노히터 달성.txt
2021.08.16 10:48:16

 

[사진] 애리조나 타일러 길버트가 1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상대로 노히터를 달성했다. 경기 후 토레이 로불로 감독으로부터 노히터 기념구를 받고 있다. 2021.08.15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 나선 늦깎이 신인 투수가 노히터 대기록을 달성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좌완 타일러 길버트(28)가 68년 만에 진기록을 세웠다.

길버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9이닝 동안 102구를 던지며 볼넷 3개만 허용하고 노히트노런을 수립했다. 애리조나의 7-0 승리.

길버트는 이날 톱타자 토미 팸에게만 3개의 볼넷을 내줬고, 병살타를 2개 이끌어냈다. 28타자를 상대하며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9회 트렌트 그리샴을 삼진, 대타로 나선 김하성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넷 3개를 내줬던 팸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대기록을 달성했다.  

길버트는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노히터를 달성한 역대 4번째 투수가 됐다. 2차례는 1900년 이전, 1953년 보보 홀로맨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길버트는 68년 만에 대형 사고를 저지른 셈.

길버트는 2015년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로 필라델피아의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2020년 2월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필라델피아는 외야수 카일 갈릭을 영입하면서 길버트를 다저스로 보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룰5 드래프트’를 통해 애리조나가 길버트를 데려갔다. 다저스는 잠시 거쳐간 팀이 됐다.

길버트는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63경기 26승 26패 19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3.37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그는 지난 4일 콜업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상대로 구원 투수로 1이닝을 던지며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3차례 불펜 투수로 등판한 길버트는 15일 샌디에이고 상대로 첫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리곤 강팀 샌디에이고 상대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노히터’를 달성했다.

길버트는 노히터를 달성한 후 “미쳤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완전히 미쳤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그의 빅리그 첫 선발 등판을 축하하기 위해 가족들이 체이스 필드를 찾아 응원했는데, 집안의 축제 날이 됐다.

한편 길버트의 노히터는 올해 메이저리그 8번째 노히터 기록이다. 1984년에 이어 한 시즌 노히터 최다 기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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