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이냐 투수리드냐…윌리엄스* 감독의 '좋은 포수' 우선 순위는?
2021.08.16 20:55:24

[OSEN=광주, 민경훈 기자]그라운드 위에서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1.07.01 / rumi@osen.co.kr


[OSEN=인천, 홍지수 기자] “리드가 더 중요하다.”

타격을 잘 하는 포수와 수비가 좋은 포수 중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둬야 하는가. 둘 다 잘하면 좋겠지만 한 가지에 더 무게를 두자면 대부분 지도자들은 공격력을 후순위에 둔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오랜 경험을 하고 2020년부터 KIA를 이끌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은 투수들이 편하게 느끼는 포수가 있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택과 김민식 두 선수를 두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은 공격을 잘 하는 포수와 수비력이 좋은 포수를 두고 고민 없이 “포수가 투수를 편하게 해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 점이 우선이다. 타격보다 더 신경을 쓴다”고 했다.

종종 포수의 타율이 낮을 때, 타점 생산력이 좋지 않을 때 저평가가 따를 때가 있다. 하지만 포수라는 특수 포지션을 감안해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중 한 명인 양의지(NC 다이노스)는 타격도 잘 하고 투수 리드, 수비력이 좋은 최고의 포수로 꼽히지만, 이런 포수가 흔한 것은 아니다.

이만수, 박경완처럼 홈런을 잘 때리는 포수들이 있었다. 현 시대에는 양의지가 그런 선배들을 이어 최고의 포수로 군림하고 있지만,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 다른 스타일로 팀에 도움을 주는 포수들이 많다.

지난 14일 KIA 포수 김민식은 홈런도 때리고 상대 주자의 도루도 저지하는 활약을 보여줬는데, 그 다음 날 윌리엄스 감독은 타격보다 포수의 ‘투수 리드’, ‘수비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을 보였다.

15일 포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SSG의 후반기 첫 승을 이끈 포수 이현석은 “오늘 타석에서 내가 잘 칠 수 있는 코스의 공이 오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하게 스윙하려고 준비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면서 “앞으로 남은 후반기 동안 출전 경기에서 최소 실점으로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타석에서 생산력도 좋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포수는 ‘그라운드 내 사령관’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투수를 리드하고 상대 주자까지 신경써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각 지도자들이 어떤 유형의 포수를 선호하는지 알고 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