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겠다"는데 여전히 7위... 두산, 연이어 '꼬이는' 스텝
2021.08.17 01:57:2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한시가 급하다. 1승이 소중하다. 그런데 자꾸 스텝이 꼬인다. "올라가겠다"고 하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 이야기다.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두산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8로 졌다. 전날 1-5 패배에 이어 2연패. 3연전 1승 2패 루징시리즈 마무리다.

후반기 첫 주로 범위를 넓히면 5경기에서 2승 3패다. 10일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고, 11일과 12일 삼성과 1승씩 주고받았다. 이어 고척에서 2패를 추가했다.

이로 인해 두산의 순위는 여전히 7위다. 전반기 순위 그대로. 당초 6위 키움과 승차가 5경기였는데, 키움이 주간 5승 1패를 하면서 4위까지 올라가고 말았다. 현재 6위는 NC인데 승차가 2.5경기다. 결과적으로 더 벌어졌다.

추격하는 입장이기에 순위를 올리려면 '내 승리'가 필요 조건, '윗 팀의 패배'가 충분 조건이다. 두산이 필요 조건부터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 순위 상승이 안 되는 이유다.

투타 부조화가 아프다. 타선은 삼성과 2경기에서 8점-2점을 냈다. 키움을 만나서는 16점-1점-1점이었다. 5경기 평균으로는 5.6점으로 준수하지만, 그뿐이다. '함정'이 너무 많다.

선수별로 보면, '이적생' 양석환-강승호-박계범이 맹타를 휘둘렀다. 강승호가 타율 0.353, 3홈런 9타점을 일궈냈고, 양석환이 타율 0.368, 3홈런 5타점이다. 박계범은 타율이 0.500에 달하며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환도 타율 0.333에 1홈런이 있다.

다른 쪽이 아쉽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타율 0.143, 허경민이 타율 0.053이다. 정수빈(0.200), 박세혁(0.214), 김인태(0.143) 등도 좋지 않다.


14일 선발로 나선 아리엘 미란다(왼쪽)와 15일 선발 워커 로켓. 나란히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마운드도 아쉬웠다. 5경기에서 6점-9점-9점-5점-8점을 내줬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6.43으로 9위다. 선발이 6.65, 불펜이 6.16으로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선발진은 이영하가 4⅓이닝 4실점에 그쳤고, 곽빈도 3⅔이닝 5실점(3자책)이었다. 게다가 외인 원투펀치 아리엘 미란다-워커 로켓을 내고도 2연패를 당한 것은 치명타다. 미란다는 6이닝 3실점에도 패전을 기록했고, 로켓은 5⅔이닝 5실점이었다.

불펜도 무실점 투수가 몇 없다. 김명신(2경기), 김민규(1경기), 이승진(1경기), 홍건희(1경기)다. 돌아온 마무리 김강률이 1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장원준도 2경기에서 1이닝 1실점으로 주춤했다.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조금은 부족하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두산이다. '자존심'이 있다. 올해도 여전히 가을을 바라보고 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15일 "지금 순위 그대로 가면 안 된다. 올라가야 한다.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것은 또 아니지만, 어쨌든 위만 보고 간다.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은 보인다. 결국 경기를 이겨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올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포기할 때는 아니다. 아직 65경기가 남았고, 5위 SSG와 승차는 3.5경기다. 투타 밸런스만 맞는다면 얼마든지 순위를 상승시킬 힘이 있다. 그게 '아직'일 뿐이다. 무엇보다 다음 경기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