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경매] ML 사상 최고액 야구카드, 77억 5000만원 주인공은?
2021.08.17 17:09:19

[사진] 호너스 와그너 카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LA, 이사부 통신원] 호너스 와그너 야구카드가 역대 가장 비싼 카드로 등극했다. 

17일(한국시간) 한 경매에서 T206 와그너 카드가 660만 달러(약 77억5400만원)에 팔렸다고 야후 스포츠가 전했다. 이는 카드 트레이드 사상 가장 비싼 가격이다.

이날 열린 로버트 에드워즈 옥션에서 와그너 카드는 550만 달러에 낙찰됐는데 여기에 20%의 프리미엄 차지가 붙여 이 카드의 판매가는 6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격은 올해 초에 세워진 종전 최고가의 야구 카드 가격을 무려 100만 달러는 넘기는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야구 카드 중 최고가로 거래가 됐던 카드는 미키 맨틀의 루키 카드로 지난 1월 520만 달러에 팔렸었다.

이로써 야구카드는 지난해부터 세차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수집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년 8월에는 마이크 트라웃의 루키 카드가 393만 달러에 팔려 당시 야구카드 중 최고가를 기록했었으나 지금은 3위로 밀려났다. 그에 앞서서는 이날 660만 달러에 팔린 와그너 카드가 2016년 330만 달러에 거래돼 최고가였다.

와그너 카드는 야구뿐 아니라 전체 스포츠를 통털어 거래된 카드 중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하게 됐다. 와그너 카드의 거래가 성사되기 전까지 가장 비싼 카드는 미키 맨틀의 루키 카드와 지난 4월에 같은 가격으로 거래됐던 르브론 제임스의 루키 카드였다. 

1936년 야구 명예의 전당의 창립 멤버인 와그너의 카드가 이처럼 높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희귀하기 때문이다. 


[사진] PNC 파크 앞에 세워진 호너스 와그너의 동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실 와그너가 선수로 뛰었던 1897년부터 1917년에는 야구 카드가 흔한 아이템이었다. 아메리칸 타바코 컴퍼니 등 담배회사들이 판매하는 담배에 야구 카드를 넣어서 팔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카드는 아직까지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이 회사의 야구 카드는 4200장이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유독 와그너의 카드만은 극히 소량만이 제작이 돼 상태가 좋은 카드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해 그 가치가 높은 것이다.

와그너의 카드가 극히 소량만 제작된 데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당시 그의 카드 인쇄판이 인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러지는 바람에 많은 양을 찍지 못했다는 소리도 있고, 또 이미 사업가적인 면모를 보였던 와그너가 아메리칸 타바코 컴퍼니와 저작권 문제로 다투는 바람에 많은 양을 인쇄하지 못했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또 와그너의 가족들이 주장하는 이유는 와그너가 야구를 사랑하는 어린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담배에 자기의 얼굴이 그려진 카드를 넣어 판매하는 것을 반대했다는 것이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