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다시 배웠다" 2000안타 달성한 추신수 절친, 완벽 회춘에 MVP까지?
2021.08.17 21: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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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추신수(SSG 랜더스)와 메이저리그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를 존경했고 친분을 쌓은 조이 보토(38⋅신시내티 레즈)가 통산 2000안타의 대위업을 쌓았다. 한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이제는 내셔널리그 MVP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보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7회말 무사 1루에서 마이클 루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로써 보토는 지난 2007년 9월 6일 데뷔 첫 안타를 뽑아낸 이후 18시즌 만에 2000안타 대위업을 달성했다. 신시내티 선수로는 피트 로즈(3358안타), 배리 라킨(2340안타) 데이브 콘셉시온(2326안타), 자니 벤치(2048안타)에 이어 5번째다.

보토는 앞선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2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하며 1999안타에 멈춘 채 홈으로 돌아왔다. 2000안타를 때린 순간 프랜차이즈 스타를 향한 박수갈채와 환호성은 당연한 일. 보토도 이에 화답했다.

그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홈에서 2000안타를 치러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필라델피아에서 기록 달성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렇게 돼서 다행이다. 팀 동료들과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진심으로 그들의 사랑을 느꼈다”며 감격의 순간을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아울러 올해 보토는 2000안타에 앞서 통산 300홈런과 1000타점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엘리아스 스포츠’에 의하면 동일 시즌에 300홈런, 1000타점, 2000안타를 모두 기록한 선수는 지난 1971년 시카고 컵스 빌리 윌리엄스에 이어 보토가 두 번째라고 전했다.

그는 “1년 만에 모든 것을 해냈고 명예의 전당 선수와 같은 일을 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라며 올해 대기록들을 모두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었던 보토다. 1982년생 추신수보다 한 살 어리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막역하게 지내면서 '베프'가 됐다. 보토는 2013년 타율 3할5리 24홈런 73타점 101득점 135볼넷 OPS .926의 성적을 남겼고 추신수도 이 해 타율 2할8푼5리 21홈런 54타점 107득점 20도루 112볼넷 OPS .885의 성적을 남기며 출루머신 듀오로 활약했다.

 

[OSEN=민경훈 기자] 신시내티 레즈에서 한솥밥을 먹을 당시 추신수와 조이 보토./ rumi@osen.co.kr



하지만 2019년부터 노쇠화 기미가 보였고 커리어 성적도 떨어지고 있었다. 2019년 타율 2할6푼1리 출루율 3할5푼4리를 기록했고 지난해 단축 시즌에서는 타율 2할2푼6리에 머물렀다. 올 시즌 초반까지도 노쇠화가 가속화 되는 듯 했다. 그리고 지난 5월에는 엄지 손가락 골절상을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6월 복귀 이후 전성기에 버금가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타율 2할8푼4리 26홈런 76타점 OPS .952의 성적. 특히 6월 이후에만 2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전성기에 버금가고 있다.

이러한 성적에 신시내티도 와일드카드 레이스 경쟁 대열에 합류했고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5경기 차이로 추격 중이다.

보토의 회춘에 MLB.com은 그를 MVP 후보로도 꼽고 있다. 매체는 “보토와 신시내티 모두 급상승 하면서 그의 내셔널리그 MVP 수상 논의가 생겼다. 지난 26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 15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구단 기록인 7경기 연속 홈런도 포함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보토는 “말도 안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타격하는 방법을 다시 배운 것 같은 느낌이다. 새로운 발견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라고 강조하며 회춘의 이유를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