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올림픽 후유증이었네...' 좌완 에이스 출격 또 불발, 언제쯤 볼까?
2021.08.18 10:53:19

LG 차우찬. /사진=뉴스1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1회에 (갑자기) 올라가다 보니 준비가 덜 되지 않았나 본다."

결국 올림픽 후유증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LG 에이스' 차우찬(34·LG)의 2군 등판이 무산되면서 복귀까지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차우찬은 당초 전날(17일) 한화 이글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컨디션을 끌어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차우찬의 등판은 없었다. 공도 힘차게 던지지 않았다. 소속 팀 LG는 그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1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차우찬의 상태에 대해 "대표팀에서 뛸 때 마지막 경기서 1회에 등판했다. 그때 준비가 덜 된 상태서 올라갔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컨디션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공을 던지면 몸에 좋지 않겠다는 판단 하에 멈춰있는 상황이다. 원래 계획보다 늦어질 것 같다. 향후 회복 여부를 보고 복귀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

차우찬은 지난 7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1회 김민우(한화)가 흔들리자 곧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16개의 공을 뿌리며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다했다.

류 감독은 신중하게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류 감독은 "당초 오는 23일 (1군) 선발 등판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어려울 것 같다. 8월 안에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원래 차우찬의 스타일은 다른 선수들보다 준비하는 기간이 굉장히 긴 편이다. 일반적인 선발 투수들보다도 (차)우찬이는 훨씬 많은 공을 던지고 경기에 나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아마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1회에 올라가다 보니 준비가 덜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본인도 그날을 이야기하더라"고 전했다.

결국 류 감독과 차우찬의 말을 종합해 보면 '올림픽 후유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차우찬의 평소 스타일과 달리 다급하게 몸을 푼 뒤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황도 그런 상황이었다. 류 감독은 "원래부터 조금 안 좋았던 선수였다. 팔이 깔끔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지금도 (투구를) 시작하면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일단 다음주까지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저희도 지켜보겠다. 상황을 본 다음에 다시 말씀드려도 괜찮을 것 같다"면서 다음을 기약했다.


차우찬이 8월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1회 역투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