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스틸] '너가 홈런 1위냐?' 오타니 장갑 스틸 시도하는 미겔 카브레라.gif
2021.08.18 15: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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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 이사부 통신원] 홈런왕의 기가 필요했을까? 

통산 499홈런을 기록한 뒤 6일째 500호 아치를 그리지 못하고 있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미겔 카브레라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배팅 글러브를 슬쩍 하려는 장난을 치다가 들통이 나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이 장면은 경기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18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와 에인절스의 경기 1회서 리드오프로 나선 오타니가 중전 안타를 치고 1루 베이스를 밟았다. 베이스 위에서 오타니는 오른발에 착용했던 보호대를 떼어내기 위해 상체를 숙이자 옆에 있던 카브레라는 자연스럽게 다가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오타니의 바지 뒷주머니에 꽂혀 있는 금빛 배팅 글러브를 슬쩍 꺼냈다.

그런데 꺼내는 순간 한쪽만 잡는 바람에 다른 한쪽이 땅으로 떨어졌고, 그제서야 알아챈 오타니는 발 보호대를 접으며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현행범으로 걸린 카브레라는 바닥에 떨어진 다른 글러브까지 직접 집어들고는 돌려주었다. 

훔치기(?)를 먼저 시도한 것은 카브레라였지만 성공시킨 것은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2번 타석에서 2루 훔치기를 시도, 시즌 18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결국 오타니는 브랜드 마쉬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오타니는 2회 초에도 볼넷을 골라내 1루로 진루했는데 이번에는 카브레라의 장난을 의식해서인지 1루 베이스에 도달하기도 전에 일찌감치 배팅 장갑을 꺼내 배트 보이에게 전달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