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볼 타격 아웃’ 추격 찬물 끼얹은 4할타자, 방망이 던지며 괜한 화풀이
2021.08.18 16:23:51


[OSEN=수원, 한용섭 기자] 선두 KT는 2위 LG 상대로 승리와 다름없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9회말 2아웃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며 거의 다 졌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다. 그러나 중심타자 강백호는 찬스에서 3볼에서 볼을 때려 뜬공 아웃된 장면은 아쉬웠다.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KT 경기. LG는 9회초까지 5-3으로 앞섰다. 마무리 고우석이 후반기 첫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흔들렸다. 두 타자 연속 볼넷을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직구 제구가 안 됐다. 황재균을 변화구 3개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강백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3구 연속 볼이 됐다. 4구째 강백호는 기다리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앞서 2루타 2개로 2타점을 올린 강백호는 욕심을 내서 배트를 휘둘렀다. 결과는 우익수가 앞으로 나와 처리하는 뜬공 아웃이었다.

추격 찬스에서 투수는 흔들리고 있었다. 공 1개를 기다려도 될 상황. 강백호는 본인이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강해 보였다. 투수가 3볼에서 반드시 스트라이크를 던질 거라고 확신한 듯 주저하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 그런데 공은 몸쪽 높은 코스의 볼이었다. 볼넷으로 걸어나갔더라면 상황은 KT에 더 유리했다.

지난 6월 NC 나성범은 LG와의 경기에서 2-5로 뒤진 5회 3볼에서 4구를 때려 파울, 5구째 외야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러자 이동욱 감독은 5회말 나성범을 문책성으로 교체했다. 다음 날 이 감독은 “3점 차에서 다음에 4~5번 타자다. 기다려 주자를 모아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아쉽다. 3볼 타격을 선택한 것까지는 잘했다. 그런데 중요한 찬스에서 3볼 타격은 정말 자기 공을 쳐야 한다. 강백호가 볼을 건드려 줬다. 본인 스윙을 할 수 없는 공을 맞췄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타격 후 우익수 뜬공이 되자, 배트를 그라운드에다 강하게 집어던지며 분풀이를 했다. 2사 1,2루에서 호잉의 행운 섞인 2타점 2루타가 터져 패배 직전에서 탈출했고 무승부로 끝났기에 KT로서는 다행이었다. LG와 승차를 1.5경기 그대로 유지했다.

강백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타율이 정확하게 4할이 됐다. 그러나 9회말 추격 찬스에서 3볼에서 유인구를 때려 아웃된 장면은 되새겨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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