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꼴찌' 삼성, 갑자기 왜 이래…올림픽 후유증 탓인가?
2021.08.18 16:46:37

[OSEN=대전, 김성락 기자] 3회말 2사 2, 3루 한화 하주석의 몸에 맞는 볼 때 삼성 선발 몽고메리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 있다. 판독 결과는 몸에 맞는 볼. 2021.08.17 /ksl0919@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전반기를 3위로 마치며 1위 싸움을 이어가던 삼성이 후반기 꼴찌로 추락했다. 갑작스런 경기력 저하로 4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2-4로 패했다. 선발 마이크 몽고메리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타선이 2득점으로 막혔고, 불펜 심창민이 7회 1점을 추가로 내주며 추격 흐름을 잃었다. 

지난 주말 수원 KT전 3연패에 이어 꼴찌 한화에도 덜미를 잡히면서 4연패를 당했다. 후반기 6경기 1승5패, 10개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삼성은 전반기 2경기 차이였던 1위 KT와의 격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4위 키움에도 1경기 차이로 쫓기며 3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후반기 6경기일 뿐이지만 내용이 좋지 않다. 5패 중 4패가 역전패로 경기 후반 힘이 약해졌다.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이 6.52로 가장 높다. 마무리 오승환은 세이브 기회 없이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좌완 이승현, 우규민, 심창민, 최지광 등 중간 핵심 투수들이 흔들리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선발은 리그 평균인데 불펜이 안 좋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컨디션 좋은 투수 위주로 상황에 따라 운영하려 한다. 당장 등판 순서를 바꾸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으니 한 타자씩 끊어가거나 하는 식으로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펜만의 문제는 아니다. 타선도 시원하게 터지지 않는다. 6경기로 표본이 작지만 후반기 팀 OPS 9위(.621)로 4위(.766)였던 전반기보다 떨어졌다. 호세 피렐라(.182) 박해민(.184) 오재일(.188) 이학주(.118) 김상수(.176) 등 주축 타자들이 후반기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OSEN=대전, 김성락 기자] 17일 오후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4회초 1사 만루 삼성 김상수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린 뒤 더그아웃에서 허삼영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08.17 /ksl0919@osen.co.kr


특히 도쿄 올림픽에 다녀온 선수들의 페이스가 눈에 띄게 저하됐다. 삼성은 투수 원태인, 오승환, 포수 강민호, 내야수 오재일, 외야수 박해민 등 5명의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했다. 10개팀 중 가장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국내에 남아 한 달가량 쉬며 재충전한 선수들과 달리 도쿄에서 고생을 하고 온 대표 선수들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1할대 타율인 박해민과 오재일뿐만 아니라 강민호도 햄스트링 등 잔부상과 피로 누적 탓에 후반기 2경기 출장에 그쳤다. 17일 한화전 선발 마스크를 썼지만 3타수 무안타 2병살로 부진했다. '영건' 원태인은 어깨 피로 누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었다. 이번 주말 대구 SSG전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정상 컨디션일지 지켜봐야 한다.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7경기에서 5승2패로 상승세였다. 그러나 코로나 술판 사태로 갑자기 시즌이 중단되는 바람에 좋은 흐름이 끊겼다. 올림픽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후반기 시작부터 꼬였다. /waw@osen.co.kr


[OSEN=대전, 김성락 기자] 한화가 삼성을 4연패에 빠뜨리며 후반기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는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를 4-2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