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강속구&133km 고속 커브…9억팔, 다시 1군 속으로
2021.08.19 16:10:11

[OSEN=고척, 조은정 기자]연장 11회초 2사 1,2루에 등판한 키움 장재영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cej@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9억 신인’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19)이 다시금 1군 무대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키움 장재영은 지난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0-3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김재유, 추재현, 손아섭 3타자를 공 7개 만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로써 장재영은 후반기 3경기를 연속으로 무실점으로 끝냈고 구속과 제구에 공격적 템포까지 모두 갖추고 1군에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날 장재영은 최고 154km까지 찍은 포심, 그리고 133km까지 찍은 고속 커브를 바탕으로 롯데 타자들을 손쉽게 요리했다. 특히 김재유와 추재현을 상대로는 모두 포심 패스트볼로 윽박질러 각각 유격수 직선타,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후 손아섭과의 승부에서는 초구 139km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이후 연속으로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고 헛스윙을 유도해 3구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전반기 1군에서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최악의 투구를 펼쳤고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 과정이 순탄치 않아도 장재영을 쉽게 포기할 수 이유를 이날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원정 숙소 술판 파문으로 투수진 공백이 생긴 상황이 되려 장재영과 키움에는 육성 플랜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이날 경기 전 홍원기 감독은 장재영의 활용 방안에 대해 “선발 투수 공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투수와 야수 모두 성장하는 단계가 있다”라면서 “(장재영이) 전반기에 실패를 맛보고 경험도 쌓았다. 후반기 선발 활용 여부는 깊이 고민할 문제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중간 투수 자리에서 여러 상황들을 경험하는데 집중 시킬 생각이다. 선발 투수 전환은 차후에 논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13일 경기는 6-12, 6점 차로 뒤진 상황, 15일 경기에서는 6-1, 5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했다. 하지만 이날은 0-3으로 뒤진 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한 번의 기회로 경기가 뒤집힐 수도 있는 점수차에서 장재영이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좀 더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을 하게 된다면 경험치를 쌓게 한 시간이 헛되이 되지 않을 수 있다.

9억 신인은 이렇게 다시 1군의 마운드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