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억 타자가 만루서 포수 땅볼…두산의 씁쓸한 현주소
2021.08.19 16:33:56

[OSEN=이대선 기자] 210407 두산 정수빈 /sunday@osen.co.kr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이날도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는 무뎠다. 응집력, 집중력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타격이었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즌 7번째 맞대결.

두산 타선은 2018년 프로에 입단한 KIA 4년차 좌완 김유신을 만나 초반부터 고전했다. 1회 1사 후 박계범의 스트레이트 볼넷에 이어 호세 페르난데스가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고, 2회와 3회 연속 삼자범퇴를 당하며 별다른 저항 없이 3이닝을 보냈다. 그 사이 선발 곽빈은 3회초 대거 4점을 헌납했다.0-4로 뒤진 4회 드디어 방망이가 깨어났다. 선두 박건우가 2루타로 물꼬를 튼 뒤 곧바로 박계범이 적시타를 날렸고, 페르난데스의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서 김재환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이후 1사 1루 기회가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며 추가점을 향한 기대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양석환이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허경민은 3B-1S에서 직구(140km)에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이닝 종료였다.

2-7로 뒤진 6회 다시 방망이가 꿈틀댔다. 이번에는 박계범-페르난데스가 연속안타로 단숨에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4번타자라는 김재환이 초구 파울플라이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고, 양석환의 적시타에 이어 허경민의 사구로 만루를 맞이했으나 56억 타자 정수빈이 홍상삼에 포수 땅볼이라는 허무한 결과를 내며 흐름을 완전히 끊었다. 상대에게 승기를 내준 장면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두산은 결국 두 차례의 추가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9위 KIA에 3-7로 패했다. 최근 몇 년간 마운드의 난조를 타선의 힘으로 극복한 두산이었으나 최근 거듭된 응집력 부재 속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두산은 올 시즌 선제 실점 시 승률(6승 24패)과 역전승(11승)이 모두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이날 공격을 보며 왜 이런 수치가 나왔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