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100-100-100' 오타니 도장깨기, 103년만 '더블-더블' 달성도 현실화
2021.08.19 22:19:40

오타니가 19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에서 홈런을 친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20세기 이후 최초로 '트리플 100-100-100'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그런데 아직도 그가 작성할 기록이 더 남아있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선발 투수 겸 1번 타자로 출장했다. 투수로 8이닝 동안 투구수 90구, 6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8승(1패)째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93에서 2.79로 하락했다.

타석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앞선 세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치던 오타니는 팀이 2-1로 앞선 8회 선두타자로 나서 호세 시스네로의 2구째 89마일(약 143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와 격차로 5개로 벌렸다. 에인절스 역사상 좌타자 최초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다. 131년 만에 진기록을 작성했다. 바로 '트리플 100'이다. 100탈삼진과 100안타 기록은 이미 세우고 있었던 오타니는 이날 8이닝을 던지며 올 시즌 정확하게 100이닝을 소화했다. 100이닝-100탈삼진-100안타 '트리플 100'의 기록이 만들어졌다. 1890년 이후 무려 131년 만의 대기록이다. 20세기로는 최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더블 기록도 남아있다. 바로 두 자릿 수 승수와 두 자릿 수 홈런이다. 홈런은 40개를 쳤기 때문에 이미 돌파한 상황. 10승만 남은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시즌 8승째를 거뒀다. 앞으로 2승 만이 남아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만약 오타니가 더블을 달성한다면 1918년 베이브루스(당시 보스턴) 이후 103년만의 기록이다. 당시 베이브루스는 투수로 13승 7패를 거뒀고, 타자로는 11홈런을 기록했었다. 루스의 두 자릿수 승수 및 홈런은 이때 딱 한 시즌 뿐이다.

만화 같은 야구를 보여주는 오타니가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쌓아나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