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전환 검토, 천하의 커쇼가 어쩌다가…FA 쪽박 위기
2021.08.20 08:15:25

[OSEN=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지형준 기자] 다저스 커쇼가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클레이튼 커쇼(33·LA 다저스)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부상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불펜 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FA를 앞두고 대박은커녕 쪽박을 차게 생겼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앞두고 "커쇼가 구원투수로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3일 연속 캐치볼한 커쇼이지만 복귀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지난달 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오른 커쇼는 한 달 반 넘게 휴업 중이다. 처음에는 경미한 부상으로 8월 복귀를 기대했지만 지난 10일자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이동했다. 

내달 6일까지 복귀할 수 없는 상태. 정규시즌 막판에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로버츠 감독은 "재활 상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선발투수의 몸을 만드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불펜 활용 가능성을 밝혔다. 

선발투수로 빌드업하는 과정이 촉박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 전환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375경기 중 3경기만 구원으로 나섰다. 2019년 시즌 마지막 날 점검 차원에서 구원등판한 바 있다.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박준형 기자] 다저스 투수 커쇼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포스트시즌에는 통산 7경기를 구원으로 나섰다. 2016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워싱턴 내셔널스 상대로 1점차 세이브를 거뒀지만 2019년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선 7회 워싱턴 앤서니 렌던과 후안 소토에게 연속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당시 다저스는 시즌 전체 승률 1위였지만 워싱턴에 2승3패 업셋을 당했다. 

건강하게 돌아와 불펜에 힘을 실어주면 그나마 다행이다.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커쇼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커쇼는 최근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빨리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쉽다. 시뮬레이션 게임 이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답답하다. 심각한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걸린다. 즐겁지 않다"며 답답해했다. 

커쇼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106⅓이닝을 던지며 9승7패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로 보면 빼어난 성적이지만 커쇼 이름에 비해선 평범하다. 시즌 후 다저스와 3년 9300만 달러 계약이 끝나 FA 자격을 얻는 커쇼이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와 내구성 문제로 대박 계약은 어려워진 분위기다. /waw@osen.co.kr

 

[OSEN=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 최규한 기자] 다저스 선발 커쇼가 아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