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는데 칭찬 일색?' 류현진 향한 잇따른 찬사... 상대 팀마저 감복시켰다
2021.08.22 16:54:35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투구 중이다./AFPBBNews=뉴스1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압도적인 피칭에 상대 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패배감보다는 경이로움을 느꼈다.

류현진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3.54로 소폭 하락했다.

최고 시속 93.5마일(약 ), 평균 시속 91.1마일(약 )의 패스트볼로 볼 카운트를 잡으면서 체인지업으로 상대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총 투구 수 105개(포심 패스트볼 34개, 체인지업 29개, 커터 26개, 커브 14개) 중 15번의 헛스윙을 유도했으며, 그중 10개가 체인지업을 통해 나왔다.

류현진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켜준 덕분에 토론토는 랜달 그리칙의 2회 투런포와 마커스 세미언의 8회 솔로포로 만들어진 단 3점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토론토 측의 찬사는 예상 가능했다. 토론토 구단 공식 SNS는 "The Monster > The Tigers. 류현진, 그가 코리안 몬스터라 불리는 이유입니다"라며 태극기를 펄럭였고,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극찬하며 "류현진이 우리에게 기회를 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류현진에게 완패한 디트로이트 진영에서도 쏟아졌다. 디트로이트 지역 매체 디트로이트 뉴스는 "류현진이 디트로이트 타선의 균형을 빼앗았다"며 류현진에게 감복한 디트로이트 측의 반응을 전했다.

이날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해 류현진에게 2안타를 기록한 데릭 힐은 "류현진이 훌륭한 투수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볼 카운트를 빼앗고 싶을 때 어떤 공이든 제어할 수 있다. 류현진은 타자들의 균형을 잃게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A.J.힌치 디트로이트 감독 역시 "류현진은 결코 똑같은 공을 두 개 연속으로 던지지 않는다. 그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필요한) 공을 만드는 사람(Pitch-maker)이었다. 류현진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구종을 갖고 있고 그것을 좋은 제구로 잘 구사한다. 그는 대단한 선수고 좋은 각도를 지니고 있다. 실력이 정말 좋은 선수다"라고 류현진의 스타일을 정의했다.

디트로이트 뉴스는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10번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포심 패스트볼로 12번의 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어떤 공을 공략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힌치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뛰어난 좌완 투수, 진정한 투수 중 하나다. 그는 최고의 공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다. 난 류현진이 투수의 정의(The definition of a pitcher)라 생각한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