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근황] 김광현 복귀, 그러나 선발 아닌 불펜진으로 합류한 이유.txt
2021.08.23 10:49:00

 

[OSEN=이대선 기자]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이 부상자 명단에서 해제돼 로스터에 복귀했다. 그러나 일단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을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 있는 김광현을 로스터에 등록했다. 김광현이 복귀함에 따라 우완 투수 주니어 페르난데스가 트리플A 멤피스로 내려갔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이 불펜으로 간다. 구원으로 멀티 이닝, 45구까지 투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쉴트 감독은 최근 김광현 복귀 일정을 이야기하며 불펜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고, 실제로 이를 결정했다. 

'MLB.com' 제프 존스 기자는 '쉴트 감독은 김광현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선발을 선호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진이 안정됐다고 생각한다. 김광현이 다시 선발을 하기 위해선 실전 등판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을 마친 뒤 팔꿈치 염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재활을 거쳐 지난 20일 트리플A 경기에서 선발로 2이닝 34구를 던졌지만 아직 5이닝 이상 선발투수로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아담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콜라스, J.A. 햅, 존 레스터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플래허티와 마이콜라스,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데려온 햅이 호투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선발 레스터는 불안하지만 김광현을 무리시키지 않는 차원에서 일단 불펜으로 빌드업하는 과정을 거친다. 

김광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2년간 27경기 중 구원등판이 1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7월25일 피츠버그와의 개막전에 마무리로 나서 1이닝 2실점 세이브를 거뒀다. 그 이후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올 시즌에는 19경기 모두 선발등판, 91이닝을 던지며 6승6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활약했다. 7월까지 웨인라이트와 원투펀치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을 지켰다. 그러나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보직이 바뀌면서 달갑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김광현의 향후 선발 복귀는 레스터의 다음 등판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16시즌 통산 197승에 빛나는 베테랑 좌완 레스터는 올해 20경기 4승6패 평균자책점 5.46으로 부진하다.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08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레스터는 2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선발등판이 예정돼 있다. 이 경기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면 김광현의 선발진 복귀가 유력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