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더블A 영건 위한 불쏘시개로 전락…라운드락 “양현종, 불펜 보직 변경”
2021.08.23 22: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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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아쉽지만 예상했던 수순이다.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운드락 익스프레스에서 뛰고 있는 양현종(33)이 남은 시즌에는 불펜 투수로 출장할 전망이다. 더블A에서 올라온 영건들이 선발 로테이션을 차지하면서 불펜으로 밀려났다.

양현종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 슈가랜드(휴스턴 산하)전에 선발 등판한 뒤 열흘을 쉬다가 21일 엘 파소(샌디에이고 산하)와의 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19일, 라운드락 구단의 미디어 담당 매니저 앤드류 펠츠에게 '양현종의 향후 등판 계획을 알 수 있는지, 로스터에서 신분 변화가 있는지, 부상을 당했는지’를 이메일로 문의했다.

양현종이 10일 선발 이후 쉬는 사이 라운드락은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고, 24일 경기까지 선발 투수 예고에서 양현종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펠츠 매니저는 21일 양현종이 엘 파소와의 경기에 구원 투수로 등판하기 직전에 회신을 보내왔다. 그는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했는데, 더블A에서 승격한 투수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투수로 몇몇 선발 투수들이 추가되면서 양현종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다”며 “그는 여전히 로스터에 등록돼 있고 몸 상태는 건강하다”는 답변을 보냈다.   

라운드락은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제이크 라츠(25), 예리 로드리게스(23), A.J. 알렉시(23), 글렌 오토(25), 브록 버크(25) 순서로 기용하고 있다.

라츠, 로드리게스, 알렉시는 텍사스 산하 더블A 프리스코에서 승격한 투수들이고, 오토는 7월말 텍사스가 조이 갈로와 조엘리 로드리게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보내면서 영입한 선수들 중 한 명이다. 버크는 라운드락에서 개막부터 뛴 유일한 투수다.

트리플A 시즌이 한 달 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내년 시즌을 위한 젊은 선발 투수 육성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방출돼 트리플A로 내려온 양현종은 불펜으로 밀려났다. 내년에는 어느 팀에서 뛸 지 불확실한 미래를 앞둔 양현종 보다는 젊은 투수 육성이 우선 순위다.

양현종은 트리플A에서 처음 불펜 투수로 나선 엘 파소전에서 2⅓이닝 3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앞서 선발 투수로 9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5.48를 기록한 양현종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남은 시즌 불펜 투수로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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