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얻은 마지막 기회 살릴까?' 美 팬그래프가 예상한 양현종의 보직.txt
2021.08.25 09:35:33

 

양현종./AFPBBNews=뉴스1

 

양현종(34·텍사스 레인저스)이 69일 만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는 25일(한국시간) 양현종 및 텍사스 마이너리그 선수 3명의 콜업을 알리면서 로스터리소스 항목에 양현종을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로 분류했다. 함께 콜업된 좌완 제이크 라츠(25)는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미국 매체 애슬레틱의 레비 위버는 "텍사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좌완 투수 양현종과 라츠 그리고 내야수 라이언 도로우를 콜업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텍사스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 때문이었다. 위버는 "포수 요나 하임이 코로나 19를 이유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찰리 컬버슨, 브록 홀트, 드루 앤더슨, 마이크 폴티뉴비치에 이어 5번째다. 여기에 투수 스펜서 하워드와 데인 더닝 역시 코로나 19 안전 프로토콜의 일환으로 클리블랜드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라츠는 26일 클리블랜드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지는 지난 6월 17일 이후 69일 만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양현종은 승리 없이 8경기 3패 평균자책점 5.59, 29이닝 7피홈런 15볼넷 19탈삼진으로 부진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아쉬운 것은 마찬가지여서 트리플 A 무대에서 승리 없이 10경기 3패 평균자책점 5.60, 45이닝 10피홈런 10볼넷 42탈삼진을 기록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 리그 평균보다 나쁜 삼진 비율(15%)과 볼넷 비율(11.8%)을 선보였다"고 마이너리그 강등의 이유를 꼽았다.

사실상 양현종에게는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텍사스 산하 트리플 A팀 라운드록 익스프레스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던 양현종은 8월 초 로스터 변동 이후 지난 8월 10일 등판 이후 마운드에서 모습을 갖췄다. 그 후 11일 만인 21일에 2.1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으로 보직 전환이 됐음을 알렸고 이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역할을 암시했다.

현재 리빌딩 중인 텍사스는 어린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그런 만큼 양현종에게 선발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이탈한 선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 주어진 기회에서 베테랑답게 호투한다면 열악한 텍사스 투수 상황상 시즌 끝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